산업 기업

"후판 원가 이하로는 못판다" 가격인상 쐐기박은 권오준

본지 단독인터뷰





철강과 조선업계가 선박 건조의 기본재료인 후판 가격 인상을 놓고 치열하게 줄다리기를 벌이는 가운데 권오준(사진) 포스코 회장이 “제품을 원가 이하로 팔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가격 인상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수주절벽으로 위기에 빠진 조선업계의 사정을 모르지는 않지만 철강회사들도 더 이상 가격 인상을 미룰 수 없을 정도로 ‘제 코가 석 자’인 상황이라고 쐐기를 박은 것이다.

권 회장은 18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 본사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단독으로 만나 “조선업계의 어려운 사정은 알지만 (후판 가격을) 좀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공급 가격을 올리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후판 가격 인상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철강사들과 주요 조선사는 현재 후판 가격 인상을 놓고 수개월째 협상을 이어왔다. 철강업계 맏형 격인 포스코의 후판 가격 인상은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업계 전반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만큼 상징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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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는 철강재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지난해 말 급등하면서 공급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전 세계 해운업황 부진으로 조선업계가 위기에 빠지자 인상 요인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다.

중국의 고속성장이 두드러졌던 지난 2008년께 고점을 기록했던 조선용 후판 가격은 현재 당시의 절반 수준인 톤당 5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철강업계는 원재료 인상을 공급 가격에 반영해 후판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조선업계는 가뜩이나 수주가뭄 등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처지에 철강사들의 후판 가격 인상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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