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무리한 다이어트로 요요현상 반복되면 '치매' 위험↑

무리한 다이어트와 뒤따르는 요요현상이 반복되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출처=이미지투데이무리한 다이어트와 뒤따르는 요요현상이 반복되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출처=이미지투데이


단기간에 무리한 다이어트로 살을 빼게 되면 다시 급격하게 살이 찌는 요요현상이 뒤따르곤 한다. 그런데 이러한 요요현상이 반복되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레이덴대학교 연구진이 네덜란드와 아일랜드, 스코틀랜드에 사는 70~82세 4,428명을 대상으로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이하 LDL 콜레스테롤)의 변화 폭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LDL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만들어져 우리 몸의 부족한 곳으로 옮겨지는 콜레스테롤로, 이것이 많아지면 혈관이 좁아져 동맥경화증에 걸릴 수 있으며 인지능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나 변동 폭은 당뇨나 혈관질환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LDL 콜레스테롤은 지방 또는 당분이 다량 함유된 음식을 통해서도 많아질 수 있다. 따라서 지방과 당분이 적은 음식을 먹게되는 다이어트 기간에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는 반면, 다시 살이 찌는 ‘요요’가 오게 되면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LDL 콜레스테롤 최저수치와 최고수치의 변화 폭 및 인지능력간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를 받았다. 일명 ‘잉크테스트’로, 참가자들은 붉은색 잉크로 쓴 ‘파랑’이라는 글자를 본 뒤 해당 글자가 무슨 색으로 쓰여진 지를 대답해야 했다.

실험 이후 연구진들의 분석 결과, 참가자들의 LDL 콜레스테롤 변화 폭이 가장 클 때는 변화 폭이 가장 적을 때에 비해 해당 테스트의 정답(붉은색)이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2.7초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외에도 3종류의 인지능력 테스트도 실시했는데, LDL 콜레스테롤 수치의 변화가 가장 클 때 인지능력 테스트 점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LDL 콜레스테롤 변화 폭이 가장 컸을 때에는 뇌로 공급되는 혈류량이 평소보다 떨어지는 것이 발견됐다.

관련기사



이에 대해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는 “뇌로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어들게 되면 기억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치매에 노출될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또 뇌로 공급되는 혈류량이 감소할 경우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을 유발하는 내피세포 기능부전(endothelial dysfunction)에 걸릴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LDL 콜레스테롤이 다이어트 및 요요 현상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지나친 다이어트와 요요 현상의 반복이 LDL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뿐만 아니라 치매 등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엘로프 스미츠 레이덴대학교 교수는 “이번 연구는 LDL 콜레스테롤의 평균 수치가 뇌 건강 뿐만 아니라 심장 등 다른 기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최초로 입증한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협회가 발행하는 ‘순환기저널’(Circulation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정승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