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19일 CJ헬로비전과 관련된 인수합병이 무산되더라도 SK브로드밴드 등 관련 업체들의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박춘성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SK브로드밴드의 신용등급에 합병에 따른 기대효과를 아직 반영하지 않았다”며 “이번 합병이 무산돼도 그룹 내 통신사업에서 중요성과 SK텔레콤의 지원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영업 및 재무 측면에서 단기적 변화 요인이 없다는 점에서도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한신평은 덧붙였다.
반면 NICE신용평가는 전날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이 최종 무산되면 SK브로드밴드의 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선통신사업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사업경쟁력 유지를 위한 비용 및 투자 확대 부담을 감안하면 SK브로드밴드가 영업활동을 통해 자체적으로 단기간 내 가시적으로 재무안정성을 개선하기 쉽지 않다는 게 NICE신평의 분석이다.
한편 한신평은 이번 인수합병의 당사자인 SK텔레콤·CJ헬로비전·CJ오쇼핑(035760)에 대해 모두 신용등급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지분을 인수하지 않게 되면서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취소돼 재무안정성에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CJ헬로비전은 케이블TV 사업자로서 실적이 꾸준하고 재무융통성도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CJ그룹 내 위상도 그대로일 것으로 한신평은 내다봤다. CJ헬로비전 지분매각의 주체인 CJ오쇼핑은 5,000억원 규모의 매각대금 유입이 사라짐에 따라 투자에 제한을 받는 점은 부정적이나 국내 홈쇼핑 사업이 여전히 안정적이라 신용도 영향은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이들 업체 모두 이번 인수합병 무산에 따른 중장기적 성장동력 확보가 변수로 지적됐다. 한신평은 “중장기적 사업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통신방송시장의 경쟁 양상 및 규제의 양면성과 불확실성 등을 감안한 앞으로의 영업여건 변화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전략, 수익창출력 및 재무안정성을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