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현기환, 최경환·윤상현 이어 총선 공천 개입

현기환 "나와의 약속은 대통령과의 약속"

서청원 지역구 출마한 김상회에 지역구 변경 종용

靑 그동안 총선 개입에 부인해 왔는데…

김희옥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왼쪽)과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5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 국빈 방문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 영접을 마친 뒤 대화를 하며 이동 하고 있다.  /연합뉴스김희옥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왼쪽)과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5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 국빈 방문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 영접을 마친 뒤 대화를 하며 이동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박계 핵심 실세인 최경환·윤상현 의원의 총선 공천 개입에 이어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해당 의원에게 지역구 변경을 종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 수석은 당시 해당 의원과의 전화에서 ‘대통령의 뜻’이라는 내용을 언급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공천 개입 의혹에 손사래를 치며 부인해 왔다.

한 매체는 19일 현 전 수석이 지난 1월 말 김성회 전 의원과 대화를 나눈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김 전 의원은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갑에 예비 후보로 출마했다.


당시 현 수석은 김 전 의원에게 “(서 의원에게) 저한테 얘기했던 것과 똑같이 얘기하세요. 대표님(서 의원) 가는 데 안 가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서 의원과의 경쟁을 접을 것을 요구했다. 그는 김 전 의원에게 서 의원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자신과 했던 약속을 왜 지키지 않느냐고 따지며 “저하고 약속을 하고 얘기한 거는 대통령한테 약속한 거랑 똑같은 거 아니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 얼마나 복잡해지는지 아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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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게 VIP(박근혜 대통령) 뜻이라면 내가 따를게’라고 말하는 김전 의원에게 “예. 따르세요, 따르시고. ‘(서 의원이) 정해주시면 다른 지역 갑니다’라고 솔직히 까놓고 (말) 하세요”라며 거듭 대통령의 뜻임을 강조했다.

최·윤 의원에 이어 현 전 수석마저 대통령의 뜻에 따라 총선에 개입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어서 향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8·9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용태 의원은 앞서 친박 실세 총선 개입에 대해 “(박 대통령도) 대통령을 판 사람들에게 이 일 역시 속은 것이냐. 박 대통령이 답하셔야 한다”며 박 대통령에 해명을 요구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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