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당국이 자국에서 제작된 예술영화 10여 편에 대해 시청 및 유포 금지 조치를 취했다. /출처=구글북한 당국이 자국에서 제작된 예술영화 10여 편에 대해 시청 및 유포 금지 조치를 취한 사실이 밝혀졌다.
20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최근 북한 예술영화 ‘이름 없는 영웅들’, ‘봄날의 눈석이’, ‘대홍단군 책임비서’, ‘한 여학생의 일기’ 등 10여 편의 영화가 금지물로 지정됐다”며 “예전에도 영화나 노래가 금지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한꺼번에 많은 영화가 금지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당국에서 시청·유포 금지령만 내렸을 뿐 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며 “영화를 본 주민들이 ‘오늘의 북한 형편을 반영했다’면서 공감하기 때문에 금지령이 내려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로 시청과 유포가 금지된 영화들은 외국의 자유로운 생활과 인권을 언급했거나 부패한 위정자를 몰아내고 왕위를 찬탈하는 역사적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화 ‘대홍단군 책임비서’와 ‘한 여학생의 일기’는 각각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숙청당한 장성택의 측근이어서 상영이 금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과거 김정일 정권 시절에도 탐관오리와 양반제도에 저항해 평민들을 규합한 임꺽정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에 대해 상영 금지 조치한 바 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