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푹푹 찌는 여름…'연극의 바다'에 빠져볼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서울 대학로서 31일까지 열려

佛 '몬스터' 칠레 '여행길' 등

총 10개국 15편 우수공연 선봬

●밀양 여름공연 예술축제

27일부터 아리랑센터 등서 개최

길 떠나는 가족·맥베스 등 무대

관객들에 재미·감동 안겨줄듯

애·어른 할 것 없이 방학과 휴가로 들뜨는 여름, 무더위를 날려 줄 ‘더 뜨거운’ 공연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평소 한 자리에서 만나보기 힘든 국내외 명작이 모인 만큼 ‘골라 보는’ 고민과 재미가 쏠쏠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창작집단 라벨 브뤼의 ‘몬스터’(왼쪽)와 독일 극단 퍼포밍 그룹의 ‘지구사용설명서’/사진제공=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프랑스 창작집단 라벨 브뤼의 ‘몬스터’(왼쪽)와 독일 극단 퍼포밍 그룹의 ‘지구사용설명서’/사진제공=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동심에 물들다’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24회를 맞은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7월 20~31일 대학로 일대)는 국내 최대 아동·청소년 공연예술축제다. 올해는 ‘두려움을 용기로’를 주제로 총 10개국 15편의 우수 공연을 선보인다. 프랑스의 창작집단 라벨 브뤼의 ‘몬스터’는 어린이들이 무서워하는 침대 밑 괴물을 소재로, 우스꽝스러운 괴물을 쫓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두려움의 근원을 이야기한다. 아시아의 설화 8개를 각색해 엮은 한국·싱가포르의 옴니버스 연극 ‘보석 같은 이야기’, 환경과 생태계에 대한 진지한 주제를 유쾌하게 그려내는 독일의 ‘지구사용설명서’, 아기자기한 사계절의 모습을 담은 칠레의 음악극 ‘여행길’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올해는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주간으로 진행되며 프랑스 문화를 체험하고 독서·연극놀이의 재미를 키울 수 있는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돼 있다. 아시테지 한국본부는 “어린이가 처음 만나는 세상은 무한한 호기심의 발로인 동시에 낯선 경험으로 가득하다”며 “수많은 ‘시작’을 마주하는 어린이에게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한 마음을 선물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미취학 아동도 볼 수 있는 30~40분 내외의 공연들이지만, 일부 작품은 100분(휴식 포함)간 진행되는 만큼 러닝타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세한 공연 및 예매 정보는 홈페이지(www.assitejkorea.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밀양 여름공연예술축제의 개막작인 연극 ‘길 떠나는 가족’/사진제공=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밀양 여름공연예술축제의 개막작인 연극 ‘길 떠나는 가족’/사진제공=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연극 품은 밀양’ 밀양 여름 공연예술축제=
올해로 16회인 밀양 여름 공연예술축제(7월 27일~8월 7일 밀양연극촌·밀양아리랑아트센터 등)는 ‘연극, 지역에 뿌리내리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관객과 만난다. 개막작은 밀양연극촌 상주극단 연희단거리패의 연극 ‘길 떠나는 가족’이다. 화가 이중섭의 삶과 예술을 그린 이 작품은 무대 위에서 실시간으로 그림을 그리는 퍼포먼스와 라이브 악단의 연주·노래 등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내 감동을 선사한다. 올해는 연희단거리패 30주년 기념 연극(오구·방바닥 긁는 남자·백석우화)도 만날 수 있다. 1986년 창단한 연희단거리패는 1999년 밀양연극촌에 정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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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해 무대에 올리는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왼쪽)과 연희단거리패의 ‘햄릿’/사진제공=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밀양 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해 무대에 올리는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왼쪽)과 연희단거리패의 ‘햄릿’/사진제공=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한 다채로운 공연도 밀양의 무대를 수놓는다. 한국 전통의상과 음악·춤으로 재해석한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 영국 연출가와 한국 배우들이 함께 만든 ‘맥베스’를 비롯해 극단 서울공장의 ‘햄릿 아바따’, 극단 가마골의 뮤지컬 ‘로미오를 사랑한 줄리엣의 하녀’가 무대에 올려지며, 1996년 초연 후 호평받아온 연희단거리패의 대표작 ‘햄릿’이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 밖에 가족 관객을 위한 공연(삼신할매와 일곱아이들·첫사랑이 돌아온다·어중씨 이야기·몬스터·지구사용설명서)과 고전 명작(벚꽃동산·아마데우스·보이체크 등), 낭독콘서트(박정자의 ‘영영이별 영이별’), 연희단거리패의 30년을 뒤돌아보는 전시·세미나도 마련했다. 연희단 거리패의 꼭두쇠인 이윤택 연출이 조직위원장을, 연희단거리패 출신 배우 오달수가 홍보 대사를 맡았다. 공연 일정 소개 및 예매는 홈페이지(www.stt1986.com)에서 할 수 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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