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주형환 “사드로 한중 통상관계 특이사항 없다…하반기 수출 플러스로 반전”

"품목·시장·주체·지원체계 전면 혁신해 수출구조 근본적으로 바꿀 것"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제41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수출활력 회복을 위한 새로운 산업정책 방향’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상의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제41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수출활력 회복을 위한 새로운 산업정책 방향’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상의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1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해 현재 한중 통상관계에서 특이동향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또 하반기에 수출이 플러스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 장관은 이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제41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수출활력 회복을 위한 새로운 산업정책 방향’을 주제로 한 특강을 통해 “사드가 한중 통상관계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수출, 관광, 투자유인 등과 관련해 특이동향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중 양국은 전략적협력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으며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이자 우리와는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어 마찰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련 동향을 현지기업, KOTRA, 대사관 등을 통해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중국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이 이달까지 19개월 연속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 장관은 8월부터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7에는 어렵겠지만 8월 이후부터 하반기 전체로 보면 우리 수출이 플러스로 반전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밝혔다.

주 장관은 “수출부진의 원인은 경기적 요인과 구조적 요인이 있지만 반도체와 철강, 자동차 등 주력상품의 경쟁력 저하가 본질”이라며 “품목과 시장, 주체, 지원체계를 전면적으로 혁신해 수출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에서 시스템 반도체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중심으로,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디지털 사이니지 중심으로 바꾸고 중간재·자본재 수출을 소비재·서비스 중심으로 혁신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주 장관은 “K-테크의 힘, K-팝 등과 연계해 소비재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자는 것”이라며 “화장품, 의약품, 농수산품, 패션의류, 생활유아용품을 5대 소비재 수출품목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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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장관은 수출 전략시장으로는 이란·인도·미얀마·베트남·쿠바를 꼽으면서 수출 주체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년에 1,000개 기업을 내수기업에서 수출기업으로 전환하던 것을 5,000개로 확대해 지원할 계획이다. 또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시장도 전환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주 장관은 “온라인 시장은 지난해 2,400억달러에서 2020년 1조달러로 4배 늘었다”면서 “매년 2~3% 성장하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시장이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 장관은 현재 글로벌 경제 양상을 △소프트웨어(SW) 기반의 플랫폼 무한경쟁 △제조업 등 경제 전체의 서비스화 △제조 분야의 중국 독주시대 등으로 요약하며 과감한 규제 완화를 통해 신산업 육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후 미래 먹을거리를 키우는 정부 전략에 대해 “규제는 네거티브(예외적 규제)로 바꾸고, 패스트트랙 형태로 해외인증을 받은 제품은 국내에서 그대로 통용되게 하는 등 규제와 지원 체계를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장관은 현재 주력산업 중 조선·철강·석유화학 분야에 대해 컨설팅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한 뒤 9월까지 경쟁력 강화 정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 이뤄지고 있는 지금은 적자생존의 시대가 아니라 빠르게 적응하는 기업이 살아남는 속자생존(速者生存)의 시대”라며 “경제가 어렵지만 위기극복의 DNA가 있는 우리 기업인들이 잘 헤쳐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상공인들을 격려했다.

/제주=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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