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노후 석탄발전소 10기를 폐지하기로 하는 등 미세먼지 절감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폐탈질 촉매를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환경부 산하 ‘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단장 조봉규)’은 22일 폐탈질촉매로부터 유가금속을 회수하고 발생되는 2차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자원순환 공법에 의한 폐탈질촉매 재활용 기술이 개발된 것은 세계 최초다.
재활용사업단은 이날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와 발생 폐탈질촉매의 재활용 기술 상용화를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탈질촉매(설비)란 발전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을 제고하는 설비를 의미한다.
지난 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미세먼지 대책의 후속조치로 전체 53기 석탄발전소 중 가동 후 30년이 지난 10개 노후 석탄발전소를 폐지하기로 했다. 나머지 43기는 석탄발전 성능개선(retrofitting)을 시행하고 미세먼지 발생원인으로 알려진 질산화합물(NOx)을 분해하기 위해 탈질 환경설비 교체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에 따라 탈질촉매의 설치량이 증가하고 교체주기가 짧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는 폐탈질촉매를 재활용 할 수 있는 기술이 없어 전량 폐기되고 있다. 재활용산업단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통해 개발한 ‘폐탈질촉매 재활용 기술’은 폐탈질촉매에 함유된 텅스텐과 바나듐 등 유가금속을 침출, 분리정제 공정을 거쳐 고순도 금속화합물(APT, AMV)로 회수하는 신기술이다. 담체인 이산화티타늄도 고순도화를 거쳐 고부가 제품으로 제조할 수 있다. 이 기술은 폐탈질촉매의 90% 이상을 재활용하고 확보된 유가금속을 다시 탈질촉매 또는 초경합금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재활용사업단은 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에서 발생하는 폐탈질촉매를 전량 제공받아 상용화를 위한 시범사업을 3년간 수행할 예정이다.
김경재 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 본부장은 “그동안 매립할 수밖에 없었던 폐탈질촉매의 재활용 방안을 확보할 경우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깨끗한 대기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진영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폐자원에서 탈질촉매 제조원료를 확보할 수 있는 자원순환 기술을 확보한 것”이라며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2차 폐기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공정으로 희유금속 자원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봉규 재활용사업단 단장은 “이번에 개발된 폐탈질촉매 재활용 기술을 통해 단순 매립되던 폐탈질촉매를 친환경적 재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폐탈질촉매가 발생하는 해외에 이 기술을 수출할 경우 우리나라는 환경 선진국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