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모국서 깊어지는 동포 청소년의 뿌리 정신

강광문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올해에도 세계 각지의 재외동포 청소년 및 대학생 700여명이 한국을 방문해 모국의 사회·문화·역사를 체험하게 된다. 재외동포재단이 개최하는 ‘재외동포 청소년 및 대학생 초청연수’가 올해로 19회째를 맞는다. 필자는 16년 전인 2000년 여름, 중국 베이징에서 대학원 재학 중이던 당시 이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었고 한국 방문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매년 7월과 8월, 재외동포 중·고등학생 450여명과 대학생 250여명이 모국의 문화와 언어·역사를 함께 배우고 체험하며 한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소통의 기회를 가진다. 서울과 천안·울산·진안·여수·군산·속초·부산·광주 등 여러 지역에서 농촌체험, 홈스테이, 일일 학생체험, 토크콘서트 등에 참여하고 대한민국 국민들과 전 세계에서 모인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아리랑 퍼포먼스’도 선보이며 어느새 ‘지구촌 한 가족’이 된다.


이들 청소년들은 공부, 이성 친구, 대학 진학 등 또래의 관심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자신의 거주국을 소개하며, 한국의 상황과 현실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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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이 모국의 말과 글,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것 자체가 한민족 정체성 강화를 위해 매우 뜻깊은 일이다. 재외동포 사회도 세대교체기에 접어들며 2~3세대 또는 4세대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있다. 재외동포 청소년 및 대학생 초청사업은 한민족 정체성 및 네트워크 형성에 목적이 있다. 실제로 참가자들은 자기 나라로 돌아간 뒤에도 국내외 친구들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까지 이 행사에 참가한 재외동포 청소년은 4,300여명. 필자가 이 행사를 통해 모국을 배우고 경험했듯이 재외동포 청소년들이 거주국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그 나라의 모범시민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동시에 거주국과 모국 사이에서 훌륭한 가교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

앞으로 더 많은 우리 재외동포 청소년들이 뿌리 의식을 함양하고 모국과의 유대감을 단단히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되기를 기원한다. 강광문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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