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국내펀드 투자 법인이 개인보다 200조원 이상 많아

격차 사상 최대...법인 펀드 투자 꾸준히 늘려 잔고 326조원

개인은 수익률 부진에 적극 환매...잔고 116조원 그쳐

되풀이되는 박스권 장세에서 개인 투자자의 펀드 환매가 이어지면서 법인과 개인 투자자의 국내 펀드 잔고 격차가 사상 최대치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법인 투자자의 국내 펀드 잔고는 326조원에 달해 116조원에 그친 개인 잔고보다 210조원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법인 투자자의 펀드 잔고는 이미 2010년 2월부터 개인 펀드 잔고를 앞서기 시작했지만, 그 격차가 200조원 이상 벌어진 것은 관련 통계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수년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펀드 투자로 이렇다 할 수익을 올리지 못하자 적극적으로 환매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의 주식형 펀드 투자액은 2010년 2월 106조원에서 올해 5월 현재 45조원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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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법인은 주식형은 물론 채권·부동산·특별자산형 등 다양한 펀드에 대한 투자를 전반적으로 늘리고 있다. 법인의 채권형 펀드 잔고는 같은 기간에 42조원에서 85조원, 부동산펀드 잔고는 10조원에서 36조원, 특별자산펀드 잔고는 11조원에서 40조원으로 각각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안전자산이나 대체투자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국내 펀드시장에서 법인 투자자 우세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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