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유일호 “사드 배치로 中 비관세 장벽 걱정”

“전면적 경제보복은 영토 침략 수준돼야 가능”

“김영란법 정말 걱정...추경 8월 국회 통과 ‘기도하는 심정’”

수출, 7월도 마이너스겠지만 8월 반등 기대

AIIIB 관계자와는 안 만나

유일호(두 번째 줄 왼쪽 네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해 각국 대표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유일호(두 번째 줄 왼쪽 네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해 각국 대표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 가능성에 대해 “전면적인 경제 보복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중국 청두에서 개최된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유 부총리는 기자단 간담회에서 “중국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돼 있고 자유무역협정(FTA)를 하고 있다”며 전면적인 경제보복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이날 유 부총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경제 관계라는 것은 기분 나쁘다고 마음대로 보복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비즈니스도 해야 하는 것”이라며 “(전면적인 보복은) 영토를 침략하는 수준이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관세 장벽에 대해서는 “중국이 사드와 별개로 가끔 비관세 장벽으로 대응하기도 했다”며 “이번에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9월 28일 시행될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에 관한 법률’, 이른바 김영란 법에 대해서는 “정말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김영란법의 경제적 타격이 11조원에 달한다는 한국경제연구원의 보고서를 언급하며 “이는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0.7~0.8% 정도”라며 “영향력이 특정 산업에 집중되고 또 다른 산업으로 확대된다는 점도 문제”라고 우려했다. 그는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대책 마련에 대해 “아직 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해야할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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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대해서는 빠른 통과를 기도하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12일 추경의 국회 통과가 가능할지 묻는 말에 “기도하는 심정”이라고 답했다. 유 부총리는 “한 달 전만 해도 야당에서 추경을 왜 하냐고 했다가 이젠 이것만 해서 되겠느냐고 한다”며 “우리로선 들어줄 수 있는 한도에서 야당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말했다. 야당이 요구하는 누리과정 예산의 추경 반영에는 ”우리의 원칙이 있고 감사원 결과도 (교육청에) 돈이 있다고 했다“며 ”어느 교육청은 편성했는데 끝까지 버티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불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해서는 “AIIB 관계자를 만나지 않았다”면서도 “AIIB 부총재직 한국인 선임을 위해 최후의 가능성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는 AIIB에서는 요아힘 폰 암스베르크 부총재만 참석했다. 진리췬 총재는 불참했다.

수출에 대해서는 증감률이 7월에 마이너스를 기록하겠지만 8월에는 플러스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년 대비 조업일수가 하루 반이 짧고 작년 7월에 선박 수주가 좋아 올해 7월은 마이너스겠지만 8월이면 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통화 스와프 추가 체결 계획은 아직 구체적인 것은 없다고 했다. 유 부총리는 ”중국과 통화 스와프를 연장하자고 해서 협상하고 있는데 그 이후 (진행 상황은) 거북이걸음 같다“면서 ”(다른 곳은) 우리로선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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