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부통령 후보에 케인...힐러리, 출정준비 마쳤다

"백인 유권자 표심 모으기 도움"

'선거 무패' 중도성향 중진 선택

"진보세력 결집엔 역부족" 평도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오른쪽) 전 국무장관과 부통령 후보로 내정된 팀 케인(버지니아) 상원의원이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플로리다국제대에서 사실상 정·부통령 후보로서의 첫 공동 유세를 벌이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마이애미=AFP연합뉴스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오른쪽) 전 국무장관과 부통령 후보로 내정된 팀 케인(버지니아) 상원의원이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플로리다국제대에서 사실상 정·부통령 후보로서의 첫 공동 유세를 벌이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마이애미=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팀 케인(58·버지니아)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확정해 25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되기 위한 마지막 단추를 채웠다.

23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플로리다국제대에서 민주당 정·부통령 후보 자격으로 케인 의원과 공동 유세를 벌인 클린턴 전 장관은 전당대회를 거쳐 향후 100여일 동안 대권 레이스를 함께 하게 된 자신의 러닝메이트를 “(공화당 정·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마이크 펜스가 아닌 모든 것 자체”라고 소개했다. 클린턴은 전날 문자 메시지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케인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사실을 공표한 바 있다.

클린턴이 장고 끝에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케인은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계 부모를 둔 노동자 가정 출신으로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버지니아 주도 리치먼드 시장, 부지사, 주지사,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 등을 거친 뒤 지난 2013년부터 연방 상원의원을 지낸 중도성향의 중진이다. 지금까지 치른 여덟 번의 선거에서 ‘무패’ 기록을 가진 ‘행운아’이기도 하다. 정치 분석가들은 클린턴이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화려함이나 참신함보다 안정과 결속을 선택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은 그가 트럼프에게로 쏠린 백인 남성 유권자들과 클린턴을 잇는 가교이자 능통한 스페인어 능력을 앞세워 민주당 지지층인 히스패닉 유권자의 표심을 모으는 데 도움이 될 인물로 평가했다. 그는 이날 공동 유세에서도 40분간 이어진 연설 내내 영어와 스페인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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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가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지지해온 진보세력을 끌어안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NYT는 과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신속협상권을 지지하고 월가 대형은행에 대한 규제완화 행보를 보인 그의 부통령 후보 지명에 대해 당내 진보세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그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직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팀 케인은 TPP를 찬미하는 인물”이라며 “일자리 살인자(Job killer!)”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이런 점을 의식해 클린턴은 케인 의원을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을 좋아하는 진보적인 사람” “진보적인 대의에 헌신할 신념이 있는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했으나 당내 좌파를 얼마나 끌어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민주당은 25일부터 나흘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센터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클린턴과 케인을 정·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한다. 대의원 공개투표를 통한 후보 선출은 26일, 클린턴 전 장관의 수락연설은 마지막 날인 28일 각각 행해진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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