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몽골에 한국 中企 바람을 기대하며

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지난주 대통령 몽골 순방에 함께 다녀왔다. 우리 중소기업의 몽골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몽골 상공회의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를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우리 기업들의 진출을 돕고자 하는 몽골은 세계 10대 자원 부국이다. 몽골은 한국을 ‘무지개의 나라’라는 의미의 ‘솔롱고스’로 특별하게 부르며 강한 유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양국은 지역적으로도 각별하다. 한국은 몽골을 통해 유라시아 대륙 진출을 위한 거점을 확보할 수 있으며 반대로 몽골은 한국을 통해 태평양으로 진출할 수 있어 양국이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놓여 있다.

최근 몽골은 내륙국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3국과의 교역 확대를 희망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에 의존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소위 제3의 이웃인 한국·미국·일본 등과의 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몽골은 과거 인구 300만명의 작은 시장으로 한국에 필요한 광물자원의 공급처 정도로만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 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의 프랜차이즈 카페와 병원, 의료 서비스 등이 적극 진출해 앞으로 국내 중소기업의 유망 틈새시장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또 이번 대통령 방문으로 양국이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을 위한 공동연구에 합의하면서 경제 협력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몽골은 산업 기반이 취약하며 기업들도 영세해 소상공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협약을 마치고 방문한 수도 울란바토르 소재 창업보육센터도 전통공예품, 천연 과즙 음료 등을 개발하는 개인 창업 지원에 그치고 있었다. 이런 점에서 대기업보다 기술력이 우수한 우리 중소기업이 진출하기에 더 적합한 시장이라고 생각된다.

우리 중소기업이 진출하기에 유망한 분야는 건축자재와 벽지·창호, 냉난방 제품 등이다. 몽골 현지에서 한국식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의 국제기관과 한국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을 이용한 병원 건설 프로젝트의 추진에 따라 의료장비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지난해 6월 몽골 정부는 제조업 분야의 선진 기술과 기계 장비를 활용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방향으로 산업정책을 수립했으며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목재 가공, 육류 가공, 가죽 가공·염색을 위한 기술제휴와 기계장비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어야 한다.

이 밖에 한국산 차량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 배터리·윤활유 등 각종 자동차용품 업체가 진출을 검토할 만하고 드라마 ‘대장금’ 등의 영향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져 관련 분야의 기업들도 도전해볼 필요가 있다.

몽골에는 “용기 있는 자만이 몽골 땅을 밟을 수 있다”는 속담이 있다. 광활한 영토를 누비며 몽골제국을 완성한 칭기즈칸처럼 새로운 사업 활로를 모색하는 우리 중소기업들이 동북아 미개척지 몽골에 용기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진출하기를 기대한다. 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