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시계제로' 與 전대…김문수 출마여부 새 변수로

대권보다 당권 비중두고 고민중

김문수, 이르면 오늘 출마 선언

친박 홍문종도 도전 결심 굳혀

후보 8명 달해 '컷오프' 불가피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 회의에서 ‘8·9 전당대회’와 관련해 “범보수세력의 대동단결과 정권 재창출의 동력 확보가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왼쪽은 정진석 원내대표, 오른쪽은 김광림 정책위의장.  /연합뉴스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 회의에서 ‘8·9 전당대회’와 관련해 “범보수세력의 대동단결과 정권 재창출의 동력 확보가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왼쪽은 정진석 원내대표, 오른쪽은 김광림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2주일 앞으로 다가온 새누리당의 8·9 전당대회가 여전히 판세를 예측하기 힘든 ‘시계 제로’ 상태인 가운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출마 여부가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비록 지난 4·13 총선에서 낙마했지만 인지도 측면에서 확실한 장점이 있는 김문수 전 지사가 당권 도전에 나설 경우 새누리당의 전대 구도도 또 한번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전 지사의 한 측근은 2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비박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출마 권유가 와서 대권보다는 당권에 비중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핵심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르면 26일 김문수 전 지사가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문수 전 지사의 당권 도전 소식이 전해지자 또 다른 비박계 주자인 김용태 의원은 이날 “김 전 지사가 총선에서 큰 상처를 입었지만 당내 역할을 비춰본다면 여전히 소중한 자원임이 틀림없다”면서도 “당내 난전 상황에 섣불리 나서기보다는 내년 대선에서 의미를 찾기 바란다”고 경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용태·정병국·주호영 의원 등의 비주류 후보와 김문수 전 지사 간의 ‘비박계 단일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친박계에서는 최경환·서청원 의원이 총선패배 책임론과 공천개입 녹취록 파문 등의 이유로 불출마를 택한 가운데 또 다른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이 사실상 출마 결심을 굳힌 상태다. 홍문종 의원은 27일 서청원 의원 주도로 열리는 친박계 대규모 만찬 회동을 전후해 당권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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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연합뉴스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연합뉴스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연합뉴스


이주영·이정현·한선교 의원 등 범(汎)친박계로 분류되는 당권 주자들이 일제히 여권 주류와 선을 긋고 있는 상황에서 홍문종 의원이 전대 출마에 나설 경우 친박의 표심을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정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비박들끼리 뭉쳐 서로 홍보하고 선전하고, 또 친박도 그런 모임을 갖는다는데 이건 참으로 부끄럽고 염치없다”며 서청원 의원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김문수·홍문종 후보가 모두 당 대표에 출마할 경우 당내 후보는 총 8명으로 늘어 후보자를 5명으로 추리기 위한 컷오프를 실시해야 한다.

한편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문헌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정문헌 전 의원은 최고위원 도전자 가운데 유일한 원외 인사다.

새누리당은 26일 후보자 등록을 공고한 후 오는 29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 청년 최고위원의 후보 등록을 완료할 예정이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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