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전국 미분양 주택이 공급과잉 논란이 빚어졌던 지난해 말 수준인 약 6만가구로 늘었다. 특히 경기 평택시와 남양주시 등 수도권 지역의 미분양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런 가운데 7월과 8월에도 적지 않은 물량이 공급됐거나 분양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이 5만9,999가구로 전달(5만5,456가구)보다 8.2% 늘었다고 25일 밝혔다. 4월 5만3,916가구였던 미분양은 5월 5만5,456가구에 이어 이번에 6만가구 수준까지 늘면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 경기도 미분양 크게 늘어=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2만3,325가구로 전달보다 11.7% 늘었으며 지방은 3만6,674가구로 6.1% 증가했다. 특히 경기 지역의 미분양 증가가 두드러졌다. 경기도는 1만9,737가구로 1만7,272가구였던 한 달 전보다 14.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공급이 집중되면서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는 평택시의 경우 5월 1,239가구에서 한 달 만에 2,969가구로 140% 급증했다. 남양주시와 안성시 역시 각각 147%(949→2,341가구), 33%(1,475→1,964가구) 늘어났다.
지방에서는 △부산 1,568가구(25.1%) △경북 5,621가구(20.7%) △충북 4,907가구(17.7%) 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예상과는 달리 올해도 분양 성적이 좋게 나타나다 보니 건설사들이 물량을 늘려 미분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도권 미분양주택은 평택과 남양주·안성 등에 분양물량이 일시적으로 많았던 탓에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분양주택 증감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 8월 분양물량 2003년 이후 최대=7월 2만여 가구가 선보인 데 이어 오는 8월에도 2003년 이후 최대 규모의 분양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8월 전국에서는 아파트 38개 단지 3만2,547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종전 최대치인 2012년 8월의 2만1,460가구보다 51.6% 늘어난 물량이다.
단지를 보면 서울에서는 마포구 신수1구역에서 ‘신촌숲 아이파크(일반분양 568가구)’가 공급된다. 마포구 창전1구역의 ‘태영 웨스트리버(222가구)’와 성북구 장위1구역 ‘래미안 장위(490가구)’, 장위5구역 ‘래미안 장위5(875가구)’ 역시 분양예정이다.
경기에서는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4개 단지 2,628가구가 공급을 기다리고 있다. A43블록 동탄2신도시 ‘동원로얄듀크 2차(761가구)’와 A70블록 동탄2신도시 ‘사랑으로부영 3차(641가구)’, A71블록 동탄2신도시 ‘사랑으로부영 4차(520가구)’, A72블록 동탄2신도시 ‘사랑으로부영 5차(706가구)’ 등이 그 대상이다. 지방에서는 세종시의 경우 1-1생활권 L1블록에서 ‘세종 파라곤(998가구)’ 등 4개 단지 2,291가구가 시장에 나온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