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가을 새롭게 구성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기반이었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이 퇴진하고 리잔수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등 시진핑 국가주석의 측근들이 대거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 초 이후 꾸준히 거론돼온 낙마설에도 공청단 출신 리커창 총리는 일단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25일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신문망에 따르면 최근 홍콩 명경출판사가 발행한 ‘중국 공산당 19대 상무위원’은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7명 가운데 시 주석과 리 총리만 유임하고 나머지 5명은 교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명경신문망은 이 책을 인용해 새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로 시 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리 주임과 시 주석의 수석 책사 왕후닝 공산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왕 주임은 올 초 이후 시 주석의 1인 지배 체제가 탄탄해지면서 등장한 ‘시 핵심’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인물로 알려졌다.
나머지 상무위원 자리 3개를 차지할 후보로는 자오러지 당 중앙조직부장, 한정 상하이 당서기, 쑨정차이 충칭시 당서기 등을 언급했다. 반면 상무위원 가시권 후보였던 리위안차오 국가부주석, 왕양 부총리와 후춘화 광둥성 서기 등은 배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19차 당대회까지는 아직 1년여가 남은 만큼 이전에 진행될 전현직 원로회의인 ‘베이다이허 회의’와 올가을 열릴 18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6차 전제회의(6중전회)에서 상무위원 후보에 관한 전격적인 조율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명경신문망은 덧붙였다.
현재 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시 주석과 리 총리,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윈산 상무위원, 왕치산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장가오리 부총리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68세가 되는 시 주석의 측근 왕 서기가 관례를 깨고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유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