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이던 1323년, 중국 저장성 경원(현재의 닝보)에서 일본 후쿠오카를 거쳐 교토로 향하던 무역선이 불의의 사고로 전남 신안 앞바다에 가라앉았다. 650년이 지난 1975년 이곳 증도 앞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어부의 그물에 도자기 6점이 걸렸다. 자칫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한 일명 ‘신안선’은 이렇게 모습을 드러냈고 이듬해 정부가 착수한 수중발굴 조사는 8년이나 계속돼 유물 2만4,000여 점과 동전 28톤을 찾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나라 수중고고학의 효시가 된 신안선의 발굴 40년을 기념해 유물을 대규모로 공개하는 특별전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을 26일부터 9월 4일까지 개최한다.
국내 수중발굴의 효시가 된 신안선 발굴 이후, 인양된 선체는 보존처리를 거쳐 전남 목포 소재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전시돼 있고, 유물은 국립중앙박물관이 관리중이다. 지금까지 일반에 공개된 신안선 유물은 1,000여 점에 불과했으나 이번 전시에는 유물 2만여 점이 총출동하기에 의미가 크다.
당시 동아시아에서 유행했던 문화적 취향을 보여주는 중국제 청자 1만2,000여점을 비롯해 신안선에서의 선상생활, 동전과 향신료·금속품 등의 유물을 발굴 당시 모습으로 재현해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