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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빛낼 스타] ⑬ 안세현

女접영 100m·200m서 결승 진출 도전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수영 여자 단체 혼계형 400m 결선에 참가한 안세현이 손을 흔들고 있다. /더팩트‘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수영 여자 단체 혼계형 400m 결선에 참가한 안세현이 손을 흔들고 있다. /더팩트


지난 1∼2일 이틀간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호주그랑프리 수영대회. 당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박태환(27)이 금지약물 양성반응에 따른 징계 이후 처음 출전하는 국제대회라서 박태환에게만 온통 관심이 쏠렸다. 비록 조명은 빗겨갔지만, 그 대회에서 의미있는 수확을 한 우리나라 선수가 있다. 한국수영사에서 단 두 명만 해냈던 올림픽 결승 진출을 리우에서 해내겠다고 벼르는 여자접영의 강자 안세현(21·SK텔레콤)이다. 안세현은 이 대회 접영 100m에서 58초50으로 엠마 매키언(호주·57초82)에 이어 2위, 접영 200m에서도 2분09초56으로 매키언(2분07초8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호주그랑프리는 안세현에게는 부상으로 3주간 훈련을 못 했다가 재개해서 2주를 준비하고 나선 대회였다.

안세현은 5월 말 국내 훈련 때 터치패드를 찍다가 오른 엄지손가락 인대가 파열됐다. 3주간은 제대로 훈련을 차지 못해 올림픽 준비에 차질이 빚어졌다. 하지만 안세현은 빠르게 회복했다. 통증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그를 지도하는 호주인 마이클 볼 코치는 “아파도 할 건 해야 한다”면서 호주그랑프리 대회에 내보냈다. 그러면서 접영 100m는 58초대 중반, 접영 200m는 2분09초 중반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리우올림픽에도 호주 국가대표 코치진에 합류하는 볼 코치는 박태환의 부활을 도왔던 지도자다. 안세현은 호주그랑프리 대회가 끝나고 볼 코치에게서 “아주 잘했다”는 칭찬을 받았다. 올림픽 결승 진출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진 안세현도 다시 힘을 냈다.

1964년 도쿄 대회 때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수영이 그동안 배출한 올림픽 결승 진출자는 두 명뿐이다. 남유선이 2004년 아테네 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처음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해 7위를 차지했고, 박태환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과 자유형 200m 은메달에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 자유형 400m 및 2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이제 한국 여자수영의 에이스 안세현이 세계수영의 높은 벽을 두드린다. 울산 삼신초 2학년 때 강습을 받으며 처음 수영을 접한 안세현은 현재 국내 여자 접영 최강자다. 특히 접영 100m에서는 울산 효정고 1학년생이던 2011년 전국체육대회에서 59초32로 생애 처음 한국 기록을 깬 뒤 매년 신기록 행진을 벌이고 있다. 올해 4월 올림픽 대표선발전을 겸해 열린 동아수영대회에서도 다시 기록을 경신해 한국 기록을 57초61까지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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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현은 SK텔레콤스포츠단의 후원으로 지난해부터 한국과 호주를 오기며 볼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안세현은 리우올림픽 대표선발전 접영 100m와 200m에서 국제수영연맹(FINA)이 정한 A기준기록을 통과해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물살을 가를 수 있게 됐다. 이번 리우올림픽 경영에서 두 종목 이상 출전하는 한국 선수는 박태환과 안세현뿐이다. SK텔레콤스포츠단은 안세현의 기록 경신이 접영 100m에서 이어졌지만 그의 스트로크가 200m 레이스에 적합해 접영 200m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안세현은 17일 전담팀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에 캠프를 차리고 오는 31일까지 마무리 훈련을 한 뒤 리우로 들어간다. 미국에서는 예선 오후 1시, 결승 오후 10시인 리우올림픽 경영 경기 시작 시간에 훈련 시간을 맞출 계획이다. 식사도 아침, 점심은 숙소 호텔에서 제공하는 음식으로 하고 저녁 식사는 밤늦은 시간에 할 수밖에 없어 전담팀이 따로 준비한다. 미국에서 초반 일주 정도는 정상 훈련을 하고 이후 훈련 강도는 유지한 채 양을 줄여가며 힘을 비축하는 조정기에 들어간다.

안세현은 “준비는 잘했다”면서 “두 종목 다 개인기록만 경신하면 결승 진출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목표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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