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은 올 상반기 자산운용사 정성평가 결과, 주식운용 부문에서 한국투신운용과 템플턴투신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등급을 최고등급(AA+)에서 한 단계씩 내렸다. 한투운용이 KG제로인의 평가에서 AA+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G제로인의 정성평가는 반기마다 주식운용과 채권운용 부문을 나눠 실시한다. △운용사 철학과 운용과정의 적합성 △리스크 관리 △인력의 안정성 △재무적 안정성 △이직률 조직 문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한다.
주식운용 부문에서 한 단계씩 등급이 떨어진 것에 세 운용사는 주요 인력이 유출됐다는 점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투운용은 최근 통합 최고운용책임자(CIO)가 다른 계열사로 이직하면서 조직 구조에 변화가 생겼고 에셋플러스도 CIO가 이탈했다. 템플턴은 리스크 담당 상무가 퇴사했다. KG제로인은 템플턴에 대해 “그동안 리스크 관리가 포함된 프로세스 평가항목에서 가장 우수한 점수를 받아왔던 만큼 이번 조직 재정비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교보악사운용과 하이자산운용도 인력유출을 이유로 주식운용 부문에서 지난 평가보다 한 단계씩 낮은 A등급을 받았다.
이와 달리 신영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한국밸류자산운용·KB자산운용·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등 5개 운용사는 AA+ 등급을 유지했다. 주식운용 부문에서는 아직까지 AAA 등급을 받은 운용사는 없다. 김혜숙 KG제로인 컨설팅본부 차장은 “주식운용 부문 정성평가에서 등급이 상향된 운용사는 한 곳도 없었다”며 “상반기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코스피지수 성과를 밑돌 정도로 저조하자 운용사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보다는 현 상태 유지에 집중한 결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운용 부문에서는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이 지난 평가와 마찬가지로 최우수등급인 AAA를 받았다. 지난 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던 현대자산운용과 BNK자산운용은 이번에 B+ 등급으로 한 단계씩 상승했다. 현대는 최근 1년간 인력 변동이 없었고 KB금융(105560)지주 계열사로 편입되며 매각 이슈가 사라진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BNK는 지난 5월 공석이었던 채권운용본부장 자리가 채워졌고 채권형 수탁액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플러스 요인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