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7년 6개월만에 하락했다.
KB국민은행이 올해 7월 전국 주택 매매 및 전세시장 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이달 들어 0.3%포인트 하락한 74.8%를 기록하며 7월 5개월의 상승세가 꺾였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2009년 2월 38.3%로 조사된 이후 △2011년 10월 50.5% △2013년10월 60.1% △2016년 6월 75.1% 등 지속해서 상승해왔다.
특히 강남지역의 전세가율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강북지역의 경우 전세가율이 서울 평균(74.8%)을 웃도는 78.2%로 조사된 반면 강남지역은 지난달 보다 0.4%포인트 하락한 72.0%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강동구가 6월 72.9%에서 7월 72.1%로 0.8%포인트 하락하여 전세가율 하락이 두드러졌고, △강남구 0.7%포인트 △송파구 0.5%포인트 △서초구 0.5%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전세가율 80%대는 △성북(84.3%) △성동(80.9%) △구로(81.6%) △중구(80.4%) △관악(80.1%) △서대문(80.0%) 등 6곳이었다.
이달 전국 전세가율도 상승세를 멈추고 지난달과 같은 75.4%로 조사되었다. 전국 전세가율은 2013년 5월 63.5%를 기록한 이후 3년 2개월 동안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었다.
이달 서울 전세가율이 하락한 것은 이달 전세가격 상승률(0.24%)이 매매가격 상승률(0.54%) 보다 낮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남 3구 중 강남구와 송파구가 각각 0.04%, 0.08% 하락하며 전세가격 하락세를 주도했고, 서초구는 0.06% 상승에 그쳐 올 들어 최저 상승폭을 기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계절적인 비수기에 접어든 데다 그동안 전세가격이 크게 상승한 강남지역의 경우 재건축 단지의 이주 수요 감소요인이 있었다”며 “위례신도시 및 미사강변도시 입주 물량 과다의 영향으로 전세 물건 소진 속도가 점차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