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제2의 삼성전자,에너지 신산업서 찾아야"

[에너지신산업전쟁-인터뷰]

송경렬 맥킨지 에너지센터 디렉터



“최근 일어나고 있는 에너지 산업의 변화는 과거 100년간 벌어졌던 변화보다 더 급격합니다. 하지만 이를 기회로 잘만 이용하고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긴 안목에서 과감한 투자를 한다면 제2의 삼성전자가 나올 수 있습니다.”

정부의 에너지미래전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송경렬(사진) 맥킨지 에너지센터 디렉터는 “기업들이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신산업은 국내 제조업이 ‘퀀텀 점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LG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비약적 성장을 했던 전례를 꼽았다. 송 디렉터는 “2000년 이전만 해도 우리 전자 산업 경쟁력은 일본 등에 비해 떨어졌다”며 “그러나 2000년대 초반 디지털 혁명이 일어나면서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신산업이 만개하는 지금이 2000년대 초반 디지털 혁명 당시와 같은 상황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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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디렉터는 지난 수십 년간의 ‘반도체 치킨게임’에서 기술개발과 장기적인 투자에 ‘올인’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승기를 굳혔듯이 에너지 신산업 관련 제조업에서도 유럽·중국·일본·한국 등의 업체가 경합하고 있지만 산업의 특성상 반도체와 같은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에너지 신산업의 기본이 되는 배터리나 태양광 패널은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장치 산업”이라며 “결국 장기적인 관점에서 최고경영자가 리스크 테이킹을 하지 않으면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승자가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 디렉터는 “우리는 해외에서 얼마나 빠르게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신산업을 키워왔는지 목격하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중장기 에너지 전략을 제대로 수립하고 에너지 신사업 기회를 잡기 위한 과감하고 장기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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