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효성, 상반기 누적 영업익 5,000억원 기록…사상 첫 연간 영업익 1兆 클럽 한 발짝 더

효성그룹이 산업자재·중공업 부문의 쾌속 성장에 힘 입어 처음으로 3,000억원이 넘는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도 5,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첫 연간 영업익 1조원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효성은 올해 2·4분기 매출액 3조823억원, 영업이익 3,310억원을 거둬들였다고 26일 밝혔다. 분기별 성적 기준 3,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낸 경우는 회사 창립 이래 최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섰다. 2·4분기 실적을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4.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9.8% 뛰었다.


효성은 지난 분기 섬유·산업자재·화학·중공업·건설·무역 등 주력 사업 전반이 고르게 양호한 수익을 냈다. 그중에서도 돋보이는 분야는 효성이 신성장 엔진으로 점찍은 중공업과 산업자재다. 대규모 변압기나 친환경 에너지저장장치(ESS) 같은 전력 인프라에 초점을 맞춘 중공업 부문은 2·4분기 1년 전 같은 기간의 2.5배가 넘는 영업이익 842억원을 거뒀다. 효성이 세계 1위를 질주하는 타이어코드를 비롯한 산업자재도 공급처인 자동차 시장의 안정적 성장 덕분에 전년 동기 대비 2배가 넘는 736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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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효성이 상반기 내내 좋은 실적 흐름을 유지하면서 관련업계는 이 회사가 올해 1조원이 넘는 연간 영업이익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효성은 이미 지난해 매출 12조4,585억원, 영업이익 9,502억원을 올리며 ‘1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둔 상태다. 효성은 섬유 업계 전반의 공급과잉 우려에도 불구하고 타이어코드와 고기능 섬유 원사 스판덱스 등에서 세계 1위를 지키며 안정적 수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총수인 조석래 회장이 비리 혐의 관련 재판, 건강악화로 사실상 경영을 챙기지 못하는 상황에서 맺은 성과라 의미가 크다. 재계에선 조 회장의 아들들인 조현준 효성 전략본부장(사장·장남), 차남 조현상 산업자재PG장(부사장·3남)이 신사업을 주도하며 부친의 경영 공백을 메꾸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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