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한류’의 밑거름 역할을 해온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이 올해는 인천 드림파크CC에서 열린다.
대회 주최사인 서울경제신문은 27일 드림파크CC를 운영하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와 조인식을 갖고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약속했다. 오는 10월28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은 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을 놓고 54홀 스트로크플레이로 펼쳐진다.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초대 우승자인 신지애(28)를 비롯해 두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린 김하늘(28·하이트진로), 2014년 허윤경(25·SBI저축은행)과 지난해 김혜윤(27·비씨카드) 등 스타 챔피언들을 배출하며 권위와 품격을 쌓아왔다.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부회장은 이날 조인식에서 “쓰레기 매립지를 아름답고 특색 있는 골프장으로 변신시킨 SL공사의 발상과 노력이 놀랍다”면서 “대회 개최 협약에 감사하며 이번 대회가 골프 팬들과 국민 모두에게 환경 문제를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현 SL공사 사장은 “국내 골프 발전에 기여해온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을 유치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멋진 승부로 지역 주민과 골프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골프경기를 치러낸 드림파크CC는 환경 복원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세계 최대의 쓰레기 매립지를 세계 최고의 환경명소로 만들어간다는 비전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36홀 골프코스는 지난 2000년까지 약 9년간 6,500만톤의 쓰레기를 묻은 153만3,000㎡(약 46만평) 규모의 제1매립지 위에 지어졌다. 2002년 1,000만그루 나무 심기 사업에 착수한 뒤 2013년 골프장이 개장하면서 마침내 40m 높이의 황폐하고 거대한 쓰레기 더미에서 ‘그린의 꿈’이 실현됐다. 8개 층으로 폐기물을 매립하는 친환경적인 처리로 냄새가 없고 지하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했다.
퍼블릭(비회원제)으로 운영되는 드림파크CC는 이미 아시안게임을 통해 국제 규모의 코스로 인정받았다. 이번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은 파크 코스에서 열린다. 파크 코스(파72·7,257야드)는 아시안게임을 치른 드림 코스(파72·7,031야드)에 비해 길이가 길고 코스의 굴곡이 많아 난도가 더 높다. 페어웨이가 오른쪽 가로 방향으로 흘러 장타자는 그린 가까운 지점을 향해 티샷을 날릴 수 있는 4번(파4), 숲에 가려 티잉그라운드에서 페어웨이가 거의 보이지 않는 7번(파5) 등 도전적인 홀도 여럿 있다. 남촌·드비치·이스트밸리 등을 빚어낸 송호골프디자인그룹이 설계를 맡았으며 그린에는 그리핑 벤트그라스, 페어웨이에는 난지형 중지가 식재됐다. 서해안 낙조와 경인 아라뱃길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할 수 있고 홀과 홀 사이의 억새 군락지는 올가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600대를 수용하는 클럽하우스 주차장, 광활한 갤러리 주차장 부지, 연습장 등 대회 개최를 위한 완벽한 시설을 갖췄다. 청라IC에 인접해 갤러리 접근성도 뛰어나다.
주최 측은 골프장 특성에 맞춰 ‘에코 대회’의 의미를 살릴 방침이다. 재활용품이나 폐골프공 등을 가져 오는 갤러리에게 입장료를 할인해주는 등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하고 입장 수입의 일부를 환경 관련 기금으로 전달도 할 계획이다.
/인천=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