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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복합상업시설의 과거와 미래

김동환 엠비앤홀딩스 부사장



최근 “국내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 상업시설은 어디인가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고는 한다. 그러면 필자는 “가장 최근에 오픈한 ○○상업시설”이라고 답변한다. 이유인즉 국내외 최신 트렌드의 브랜드를 쇼핑하고 다양한 맛집을 한 장소에서 비교해 맛볼 수도 있으며 독특한 전시와 문화 체험을 날씨에 상관없이 실내에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몰(mall)’ 개념은 1877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에마누엘레 광장에 조성된 대형 야외시장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개념의 몰은 지난 1956년 미국 미네소타주의 ‘사우스데일센터’로 이때부터 지붕을 덮은 ‘인도어몰’이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2000년 서울 코엑스몰이 시초이다.


200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국내 개발업체 및 건설사 직원들은 국내에서는 생소한 몰 개념의 상업시설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해외로 출장 가는 것이 유행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 일본 미드타운과 롯본기힐스, 싱가포르 래플즈시티, 홍콩 하버시티 등을 보면서 국내에는 없는 복합상업시설을 부러워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국내에서도 요긴하게 참조할 만한 상업시설이 속속 생겨날 정도로 세상이 많이 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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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주거시설, 업무시설(오피스 오피스텔), 호텔, 판매시설, 문화시설, 전시시설 등이 포함된 복합개발 사업이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거나 예정돼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양재역 트럭터미널부지, 광명역세권, 경남 창원 유니시티 등이 있다.

그럼 이러한 복합상업시설들은 어떻게 개발돼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복합개발 상업시설 추진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첫째, 기획 초기부터 철저한 상품기획으로 각 시설 간 동선 체계가 유기적으로 연계돼야 한다. 그래야 고객들이 편리하게 구매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처음부터 임대 또는 분양 등 개발 주체의 처분 목적에 맞는 상품 설계를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사업지 성격에 맞는 콘셉트를 유지해야 정상 운영될 수 있다. 셋째, 시장에서 수용 가능한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야 다양한 업종 구성을 통한 상가 활성화를 달성할 수 있다. 부디 향후 개발 주체들이 사업지에 대한 충분한 준비를 한 후 시장을 이해하는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후대에 길이 남을 쇼핑 시설 명작을 탄생시켜주기를 기대해본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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