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민주당 전당대회] 트럼프, "최저임금 최소 10달러로 인상"…현실화 가능성은 미지수

샌더스 "트럼프는 최저임금 내릴 사람" 비판에 "거짓말" 발끈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사진=트위터 캡처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사진=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시간당 7.25달러(약 8,232원)인 최저임금을 최소 10달러로 인상하는 공약을 제시했다.

트럼프 후보는 2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저임금을 다소 올리고 싶다”며 “이렇게 (최저임금 인상을) 말하는 것이 공화당원답지는 않지만, 아무튼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인상 폭에 대해서는 “10달러”라고 말하고 “스스로가 미국의 일자리를 되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사람들이 10달러 범주에 너무 오래 남아 있기를 원치 않는다”며 추가로 최저임금을 올릴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 26일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자신을 비판한 것을 재반박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샌더스 의원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최저임금 15달러 공약이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트럼프는 주 정부가 실질적으로 최저임금을 7.25달러보다 더 낮출 권리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후보는 “샌더스 의원은 마치 내가 최저임금보다 더 낮게 임금을 책정하는 것을 원한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한다”며 “나는 절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으며 최저임금이 인상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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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트럼프 후보의 ‘최저임금 인상’ 언급은 공화당 주류의 생각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실제 당 대선 공약으로 확정될지는 미지수다. 공화당은 현재 기업의 경쟁력을 저해한다는 등의 이유로 최저임금 인상 자체에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는 그동안 공화당과 궤를 같이해 오다가, 경선 막판인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시간당 7.25달러로 살 수 있는지 모르겠다. 어느 정도 올랐으면 좋겠다”며 입장을 바꿨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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