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장거리 탈수록 이익’ 서울 장애인 콜택시 요금 손 본다

서울시가 병원 치료 목적이 많은 단거리는 덜 받고, 여가 목적이 많은 장거리는 더 받는 방식으로 8년째 제자리인 장애인 콜택시의 요금 시스템을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 시내에는 1,2급 지체·뇌병변·휠체어 이용 장애인 등이 이용하는 장애인 콜택시 43대가 운영 중이다.

서울 장애인 콜택시의 기본요금은 5㎞까지 1,500원, 5∼10㎞ 구간에서 ㎞당 300원, 10㎞를 초과하면 ㎞ 당 35원이 붙는 구조다. 이 요금체계는 2008년부터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


서울시가 장애인 콜택시 요금 시스템을 개편을 추진하는 이유는 재정 부담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택시 요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만큼 장애인 콜택시 이용자가 늘수록 재정부담은 커진다. 서울시의 장애인 콜택시 사업비는 지난 2003년 23억원에서 지난해 349억원, 올해 363억원 등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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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에서 장거리 수요가 늘어나면 유류 비용이 늘 수밖에 없다는 점과 단거리 이용객의 이용목적이 병원방문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 서울시가 이 같은 방식의 요금 시스템 개편을 추진하는 이유다. 2014년 기준으로 14㎞부터 유류비 등으로 건당 적자를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한 해 동안 장애인 콜택시 이용 행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이용자 101만여 명 가운데 단거리로 볼 수 있는 5㎞ 이하는 40만여 명(39.6%), 5∼10㎞는 27만7,000 여명(27.5%)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장거리라 할 수 있는 40㎞ 초과 이용자는 6,000여 명(0.6%)이었다. 이용 목적별로는 5㎞ 이하의 82.1%, 5∼10㎞의 79.3%가 치료·재활로 병원 방문 목적인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40㎞ 이상 이용자의 경우 52%가 쇼핑·여가 목적이었고, 치료목적은 이보다 적은 48%로 나타나 장거리 이용자일 수록 치료 이외의 목적인 경우가 많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행 요금 체계는 도시철도 요금의 1.2배 수준으로 일반 택시의 5분의 1 수준”이라며 “10㎞ 초과 요금이 ㎞ 당 35원에 불과해, 장거리로 이용할수록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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