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정유 4社 2분기 영업익 2.8조...최대 호황기 육박

저유가·非정유 선제 투자 효과





정유 4개사의 올 2·4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2조8,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던 지난 2011년 1·4분기 성적에 근접한 수준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지난 분기에 7,6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분기 실적을 공개한 SK이노베이션(영업이익 1조1,195억원), S-OIL(6,429억원), 현대오일뱅크(3,234억원)와 합치면 정유사 4곳의 2·4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최소 2조8,458억원이다. 사상 최대 호황기였던 2011년 1·4분기의 2조8,795억원과 불과 수백억원밖에 차이나지 않는 셈이다.

더욱이 2011년과 2016년 실적의 속살을 비교하면 그 결이 다르다는 게 정유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 대형 정유사 관계자는 “2011년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르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때라 정유사들의 매출액이 유가가 50달러선을 왔다 갔다 하는 현재보다 크게 높았다”며 “그만큼 기업들이 수익성을 끌어올린 덕분”이라고 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의 경우 2011년 1·4분기 매출은 17조841억원, 영업이익은 1조1,933억원이었다. 반면 올해 2·4분기는 매출액 10조2,802억원, 영업이익 1조1,195억원을 거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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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올 들어 정유사들이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인 것은 유가가 낮아 석유 제품 판매가에서 원유 도입가를 뺀 정제마진이 높았기 때문이다. 또 기업들이 비정유 부문과 고도화 정유 시설에 대한 선제 투자를 확대한 전략도 유효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까지 노후 정유 설비를 걷어내고 파라자일렌(PX) 같은 고부가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증설을 단행해 PX 생산능력을 세계 6위인 260만톤까지 높였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화학제품에서만 연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현대오일뱅크는 2011년 이후 고도화 설비 확대에 주력해 국내 정유사 중 가장 높은 고도화율(39.1%)을 달성했다. 2014년 현대오일뱅크가 4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 고도화 설비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물론 시황에 따른 실적 출렁임이 심한 정유업계의 특성상 이 같은 고수익 구조가 향후에도 지속될지 여부는 알 수 없다는 주장이 많다. 대형 정유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1년 반의 호황기가 장기간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며 “실적은 언제든 급변할 수 있는 만큼 자금이 풍부한 지금 다각도로 미래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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