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백남기 농민 급격한 상태 악화…"청문회 개최하라"

백남기 농민의 둘째 딸 백민주화씨가 2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백남기(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 청문회 개최 촉구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연합뉴스백남기 농민의 둘째 딸 백민주화씨가 2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백남기(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 청문회 개최 촉구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직사살수한 물대포에 맞아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8개월여 동안 생사를 헤매고 있는 백남기 농민의 가족과 시민단체가 조속한 국회 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백남기대책위)는 28일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남기 농민의 생명이 지난주부터 매우 상태가 악화돼 위중한 상태”라며 “예상 가능한 생존 기간이 2~3주가량 밖에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백씨의 둘째 딸 민주화씨는 “아버지가 천천히 죽음에 이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어 고통스럽다”며 “물대포를 직사 살수하는 끔찍한 방법으로 20초 만에 뇌사 상태에 치달았음에도 정부는 아무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신명 경찰청장은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다음 달 퇴임하려고 하는지 묻고 싶다. 어떻게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덮고 명예롭게 경찰청을 떠날 수 있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어 민주화 씨는 청문회 개최에 반대하는 새누리당을 향해 “국민을 대신해 그 자리에 있지 않나. 생명에는 여야가 없는 게 정상적인 국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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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징역 5년이라는 판결을 내린 재판부의 판결문에서도 백씨에 대한 국가폭력을 인정했다”며 “그러나 경찰과 검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 8개월이 지나도 실질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백씨의 상태는 악화돼 생존이 언제까지 가능할지 여부도 알 수 없는 상태지만,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검찰 수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검찰 수사가 진전된 것은 백씨의 두 딸과 시민단체의 노력 덕분이다.

민주화씨는 지난 6월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석해 한국 정부의 폭력적인 집회 진압 행태를 고발하고 수사와 사과를 촉구한 바 있다. 큰딸 백도라지씨는 지난 3월20일부터 일요일마다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대책위는 국회 청문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백남기 농민에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정부는 침묵과 방관으로 진실을 덮으려 하지 말라”며 “우리는 끝까지 진실을 밝힐 것이고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책위는 대통령의 책임 있는 조치 시행을 요구했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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