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重 2,837억 적자…1조5,000억대 증자

이사회 결의…내달 임시주총





극심한 조선업 수주 가뭄에 시달리는 삼성중공업이 올해 2·4분기 2,837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회사 측은 인원 감축 등 자구안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분기 매출 2조7,208억원, 영업손실 2,837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3·4분기 영업손실 100억원을 낸 후 3분기 만에 또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2·4분기 매출은 조업일수 증가 덕분에 전년 동기(1조4,395억원) 대비 89.0% 늘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분기 적자가 일시적 이유 때문에 발생했다고 했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임직원에 지급한 퇴직금 등 구조조정 비용 약 2,100억원을 실적에 반영했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추산한 퇴직자 수는 지난달부터 이달 중순까지 1,500명 정도다. 삼성중공업이 채권단 등에 보낸 자구계획을 보면 이 회사는 오는 2018년 말까지 현 1만4,000명에 가까운 정직원 가운데 30~40%를 줄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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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은 “공정이 지연된 반잠수식시추설비에 대한 예상 손실도 실적에 반영해 분기 영업적자폭이 커졌다”면서 “일회성 요인을 제거한 2·4분기 순수 영업이익은 약 800억원 수준”이라고 했다. 오는 3·4분기부터는 자구계획 실천에 따라 분기당 500억원 정도 비용을 절감해 수익성도 향상된다는 게 회사 측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현재까지 한 건의 수주도 따내지 못했으며 최근 모잠비크 해상에서 25억달러(약 2조8,400억원) 규모 해양 플랜트 수주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다음달 1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조선소 운영 등에 필요한 긴급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을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를 위해 임시 주총에서 발행 주식 총수를 3억주에서 5억주로 늘리는 내용의 회사 정관 변경안을 표결에 부친다고 29일 공시했다. 삼정KPMG 회계법인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최근 재무 실사를 거쳐 삼성중공업이 자구계획과 별도로 유상증자를 통해 최소 1조원을 수혈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증자 규모는 1조 5,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는 삼성중공업 최대 주주(17.62% 보유)인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참여 여부도 관심사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유상증자 절차는 연말까지 모두 마무리한다는 목표”라면서 “늦어도 오는 9월 안에 증자 방식·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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