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토요WATCH] 충전장소 따라...춤추는 전기車 연료비

휘발유차보다 40% 싸다지만

가정서 충전 땐 '전기료 폭탄'

전원 스탠드냐 일반 전원이냐

충전방식 따라서도 12배 차이



최근 신차 출시와 충전소 확대 바람을 타고 전기차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그런데 전기차의 실제 운영비(전기료)가 얼마인지 제대로 알고 구입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관련 요금 및 지원체계가 충전방식이나 시간별, 심지어는 계절이나 지역별로 난수표처럼 복잡하기 때문이다.


29일 서울경제신문이 상황별 전기차 전기료 부담 수준을 비교해보니 전력요금 체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비싼 과금 방식으로만 충전할 경우 동급의 휘발유차 연료비보다 1.9배가량 더 비싼 ‘전기료 벼락’을 맞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정용 전기차 전용 충전설비(속칭 전원 스탠드)에 플러그를 꽂아 충전하면 하루 중 시간대역이나 계절에 따라 1㎾h당 전기요금이 최대 4배(57.6~232.5㎾h)까지 차이가 났다. 반면 전원 스탠드가 아니라 일반 가전기기용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충전할 경우 가정의 평소 전력소비 수준에 따라 누진제가 적용돼 1㎾h당 최고 약 709원의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 전원 스탠드냐, 일반전원이냐에 따라 같은 가정용 전기료가 최대 12배 이상 벌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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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1㎾h로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마저 국산 전기차 제품별로 2배가량 차이(4.4~10.2㎞)를 보인다. 이 중 1㎾h당 약 4㎞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로 150㎞를 달릴 경우 전기요금 부담은 충전방식에 따라 최저 2,160원(전원 스탠드 사용)에서 최고 2만6,587원50전(일반 가정전원 사용)으로 차이가 난다. 휘발유 1ℓ당 15㎞를 달리는 일반 승용차로 150㎞를 주행할 때 연료 값이 1만4,293원(28일 석유공사 공시가격 기준)이므로 전기차 전기요금이 1.9배 더 높아질 수도 있는 셈이다.

더구나 전원 스탠드 설치비용은 대당 700만원대을 호가하는데 소비자 부담 여부는 지방자치단체·자동차제조사별로 다르다. 최대 1,000만원대인 자동차 배터리 가격도 사실상 감가상각 형태로 자동차 운행비에 전가되는 숨겨진 비용이다. 한 민간 전기차충전사업체 간부는 “정부가 복잡한 전기요금 체계와 충전설비 지원책을 간소화해야 소비자들의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도 백금 등 소재비용이 비싸 이를 대체할 신기술 개발에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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