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경기도 가평에서 진행된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사진)’ 시승행사. 켄싱턴 리조트를 출발해 인근 문배마을 생태연못을 돌아오는 85㎞ 구간의 중간 회차 지점에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는 기존 코란도 스포츠의 유로6 버전이다. 달라진 법규에 따라 엔진과 변속기를 바꿨고 외관까지 세련되게 개선해 완전변경모델 같은 느낌이었다.
기존 코란도 스포츠는 터프가이의 느낌이었다. 선이 굵고 강력했지만 소음과 진동면에서 덜 다듬어져 있었다. 이번에 선보인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는 한층 더 노련해졌다. 오프로드에서는 여전히 ‘터프가이’지만 고속도로와 시내 주행에서는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으로 변신했다. 소음과 진동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유로6 기준을 만족하는 e-XDi220 디젤 엔진이 새롭게 바뀐 6단 아이신과 찰떡궁합을 보이면서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준의 정숙함을 구현했다. 최고출력 178마력으로 23마력 이상 힘이 좋아졌고 최대토크가 1,400rpm 부터 나오면서 시속 120~130㎞까지 울컥거림 없이 시원한 가속 능력도 인상적이었다. 오프로드 최강자라는 명성에 걸맞게 문배마을로 가는 비포장도로를 거침없이 주행했다.
실내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 것 역시 달라진 점이다. 쌍용차는 소형 SUV ‘티볼리’의 성공 이후 소비자가 어떤 부문을 원하고 그것을 구현해 내는 법을 터특한 것 같다. 시속 100㎞ 이상의 주행에서도 블루투스로 스마트폰을 연결해 음악을 듣거나 옆 사람과 대화할 때 불편함이 없었다. 중형 SUV와 겨뤄도 손색없는 옵션도 강점이다. 스마트폰 미러링이 가능한 7인치 디스플레이, 운전석 및 동승석 3단 통풍시트, 에코 크루즈 컨트롤, 2열 열선 시트, 하이패스 룸미러 등은 코란도 스포츠의 편견을 바꾸게 했다. 외관도 상당히 많이 세련됐다. 전면 육각 라디에이터 그릴은 촘촘한 그물 모양의 매쉬 타입이 적용됐다. 검정빛이 도는 헤드라이트는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1.4㎞(2륜구동·자동변속기 기준)로 썩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차체 크기를 생각하면 나쁜 수준은 아니다. 연간 자동차세가 2만8,500원, 환경개선 부담금 영구면제, 개인 사업자 부가세 환급(차량 가격의 10%) 등 최고의 경제성도 강점이다. 가격은 2,168만~2,745만원이다.
/가평=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