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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극한직업' 사총사

수구선수

몸싸움 격렬 체력소모도 극심

필드하키 골리

보호장비 무게만 18㎏ 달해

마라토너

1주일 동안 최대 241㎞ 달려

핸드볼 골키퍼

온몸 던져도 방어률 25% 불과

보호장비 무게만 20㎏에 가까운 필드하키 골리보호장비 무게만 20㎏에 가까운 필드하키 골리




손톱, 발차기 공격인 기본인 수구손톱, 발차기 공격인 기본인 수구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하는 일이 가장 힘든 법이지만 누구나 혀를 내두를 만한 ‘극한직업’도 있게 마련이다.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레슬링 대표팀의 김현우는 “저희 훈련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올림픽 종목 중 레슬링의 훈련 강도가 가장 높다고 인정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미국 NBC는 최근 자사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올림픽 종목 가운데 ‘최악의 포지션’을 선정해 발표했다. 훈련이 아닌 실전을 기준으로 한 조사다.


네 가지 포지션이 꼽혔는데 필드하키 골리(골키퍼)가 가장 먼저 소개됐다. 필드하키 골리는 평균 95마일(시속 약 152㎞)로 날아오는 공을 막기 위해 다양한 보호장비를 장착하는데 그 무게만 약 18㎏에 달한다. 막는 것을 떠나 움직이는 것 자체가 힘들다. 또한 야구공 만한 크기의 하키공 슈팅이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날아오기 때문에 무거운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면 피로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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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선수의 ‘고생’도 이에 못지않다. 마라토너는 올림픽을 앞두고 1주일에 100~150마일(약 161~241㎞)을 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 올림픽에 출전해도 코스 전체를 완주하기는 쉽지 않다. 2012런던올림픽에 참가한 남자 마라톤 선수 105명 중 20명이 중도에 경기를 포기했다.

세 번째로 선정된 고난의 포지션은 수구 선수다. 물속에서 모든 경기가 이뤄지는 수구는 수상 스포츠 중 가장 몸싸움이 심한 종목이다. 이 때문에 물속에서 신체적인 충돌이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손톱에 할퀴어져 얼굴에 상처가 나거나 발에 맞아 멍이 드는 일이 일상이다. 물속이라는 환경 때문에 눈에 띄지 않아 더욱 격렬한 몸싸움이 많고 이 때문에 체력 소모가 특히 심한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올림픽 극한직업에 핸드볼 골키퍼도 빼놓을 수 없다. 한 경기당 45~50개의 슈팅을 막아내야 하고 가까운 거리에서 날아오는 공에 맞아 다치는 것은 기본이다. 얼굴을 강타당해도 팀의 공격 전개를 위해선 아파할 겨를도 없다. 그렇게 몸을 던졌는데 소득은 초라하기만 하다. 효율성 면에서 핸드볼 골키퍼는 최하 점수를 벗어나지 못한다. 아무리 자리를 잘 잡더라도 한 경기당 막아내는 슈팅은 25%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있다. 2012런던올림픽에서 신들린 선방을 선보인 프랑스 남자 핸드볼 대표팀의 티에리 오메예르(40)도 전체 슈팅 중 불과 37%만 방어할 수 있었을 정도로 핸드볼 골키퍼는 힘들지만 빛나기 힘든 ‘애잔한’ 포지션이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 골키퍼는 두 딸의 엄마이기도 한 44세 오영란이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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