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몰타, 북한 노동자에 신규비자 발급 중단

수교 51년만에 현지 방문한 우리 외교장관에 밝혀

몰타 총리 “北노동자 인권문제에 단호…해결 최선 노력”

이탈리아도 "북핵, 세계평화에 실질적 위협"

몰타 정부가 북한 노동자들의 비자 연장을 불허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추방한 데 이어 이들에 대한 신규 비자 발급도 중단할 방침을 밝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지난 29일(현지시간) 1965년 수교 이후 우리 외교장관으로는 처음으로 몰타를 방문한 자리에서 몰타 측이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셉 무스카트 몰타 총리는 윤병세 장관을 접견하고 “북한 노동자 인권문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이라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지 윌리엄 벨라 몰타 외교장관도 윤 장관과의 회담에서 북한 노동자 문제에 대해 자국이 취한 ‘엄격한 조치’를 설명하면서 “이런 입장을 지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몰타는 1971년 좌파 성향의 노동당 정부가 집권한 뒤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북한 노동자들이 현지의 건설 현장, 의류 공장 등에서 근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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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장관은 북한 정권이 해외 노동자들의 임금을 착취해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전용하는 현실을 몰타 측에 설명하고 적극적 역할을 요청했다. 몰타 측도 이에 대해 단호한 대응 의지를 밝힌 것으로 외교부는 평가했다.

벨라 외교장관은 내년 유럽연합(EU) 의장국으로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270호와 EU 독자제재의 철저한 이행에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윤 장관은 같은 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외교장관과도 만나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북제재 이행에 더욱 긴밀한 공조를 다짐했다. 젠틸로니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및 핵능력 고도화가 세계 평화에 대한 심각하고 실질적인 위협(real threat)이 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은 이탈리아가 내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을 수임하고 주요7개국(G7) 의장국도 맡는 만큼 대북제재의 완전한 이행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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