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종교전쟁은 없다' 가톨릭·이슬람 합동미사…IS는 "기독교 신자 공격하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프랑스에서 성당테러를 일으키면서 ‘종교전쟁’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유럽 곳곳에서 가톨릭과 이슬람이 종교 간 화합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성모교회(Frauenkirche)에서 요하임 가우크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달 22일 이란계 독일인의 총격으로 숨진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식이 열렸다. 이 추모식에는 가톨릭 신자 외에도 이슬람·유대교 신자도 참석했다.라하르트 막스 추기경은 “불신과 공포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지역 무슬림 지도자 다리 하제르는 “독일이 증오와 폭력의 악순환 속에 빠져서는 안된다”며 화답했다.


자크 아멜 신부가 살해된 프랑스 생테티엔 뒤 루브래 성당에서 몇 ㎞ 떨어지지 않은 루앙 대성당에서도 가톨릭 신자 2,000여 명과 무슬림 100여 명이 참여한 미사가 집전됐다. 미사를 집전한 도미니크 레브런 대주교는 “무슬림 친구들이 미사에 참석한 것만으로 신의 이름으로 죽음과 폭력을 거부한다는 것을 확인해 준 것”이라며 “모든 가톨릭 신자의 이름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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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로마 산타마리아 트라스테베레 성당에서 이슬람 신자들이 미사에 참석했으며 밀라노와 시칠리아, 팔레르모, 나폴리 등에서도 가톨릭과 무슬림의 합동 미사가 열렸다.

하지만 IS는 이슬람 외 타 종교 신자를 공격하라며 ‘종교 전쟁’을 부추겼다. 지난달 31일 IS의 영문 선전잡지 다비크는 “서방에 숨은 전사들은 지체 없이 기독교인을 공격하라”면서 IS를 추종하는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의 테러를 주문했다. 이어 “서방의 기독교와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이단자들은 서방인에 대한 무슬림의 증오와 적대감 뒤에 깔린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라”며 “기독교를 버리고 이슬람을 받아들임으로써 이를 회개하라”고 주장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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