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통계청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 6월 면세점 총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1% 늘었다. 면세점과 아웃렛이 포함된 ‘기타 대형마트’ 부문 소매판매액도 1년 사이 62.6%나 증가했다. 이는 통계청이 기타 대형마트 소매판매액 집계를 시작한 2010년 1월 이래 가장 큰 증가세다.
면세점 총 판매액은 지난해 8월 15.9% 감소한 이후 9개월째 내리 증가세를 기록해 왔다. 올해 1월 지난해 대비 22.1% 성장하며 출발해 4월 10.5%, 5월 14.8% 등 증가 폭을 이어오다 지난 6월에는 거의 두 배 수준으로 신장했다.
6월 면세점 판매액이 이렇게 급증한 것은 지난해 6~8월 메르스 사태가 번지면서 당시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월 면세점 판매액은 2014년 6월에 비해 21.8%나 줄었고 이는 7월(-28.6%)과 8월(-15.9%)까지 이어졌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신라아이파크 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 SM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두타면세점, 등 신규 면세점이 대거 가세한 점도 한몫했다. 지난 5월 워커힐 면세점이 문을 닫았지만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6월까지 영업활동을 이어갔고 신규 면세점들이 대규모 판촉전에 나서면서 두드러진 매출 확대가 나타난 셈이다. 아울러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한류 불씨를 다시 지핀 것도 면세점 흥행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신규 면세점 가세 효과와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 등을 감안할 때 큰 폭의 매출 증대 기조는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