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미국 1위 극장 사업자와 손잡고 ‘한국형 4DX 체험관’으로 북미 영화 시장을 정면 공략한다.
1일(현지시간) CJ그룹은 CJ CGV의 자회사 CJ포디플렉스(4DPLEX)가 미국 리갈 시네마와 한국 토종 영화 플랫폼인 4DX를 북미 지역에 확대 설치하는 내용의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CJ CGV는 기존 리갈 시네마와 미국에서 운영 중인 3개 상영관을 포함, 오는 2018년까지 리갈시네마 내의 4DX 상영관 숫자를 20개로 늘리고 기존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 이외의 다른 대도시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리갈 시네마에 설치한 기존 4DX 상영관이 탁월한 성과를 보여준 데 따른 결과다. CJ는 2014년 미국 최초의 4DX 상영관을 ‘리갈 시네마 LA 라이브 스타디움 14’에 설치해 상영 1년 만에 관람율은 2배, 티켓 매출은 3배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리갈 시네마는 올 초 뉴욕 맨하탄 ‘리갈 유니온 스퀘어 스타디움 14’와 ‘리갈 E-워크 13’에 4DX 상영관을 각각 1개관 씩 추가로 설치하기도 했다.
CJ그룹은 리갈 시네마와의 협약을 통해 북미 지역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영화 산업 종주국임에도 영화 시스템 도입에 보수적인 미국 시장에서 4DX로 ‘K체험관’을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업체는 설명했다. 특히 CJ 4DX는 영화 상영을 넘어 동일한 공간에서 쇼핑, 식사, 레저 등이 어우러지는 ‘컬처플렉스(복합문화관)’ 형태로 입점, 한국식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차세대 한류 확산에도 일조할 계획이다. 최병환 CJ 4DPLEX 대표는 “우리 나라의 최첨단 ICT 기술이 바탕이 된 CJ 4DX가 전 세계 각국을 넘어 영화 종주국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입증한 셈”이라며 “전 세계 모든 대륙에 진출한 4DX가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빠르게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4DX는 CJ CGV가 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오감체험형 상영관으로 영화 장면에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진동이 발생하고 물, 향기 등이 뿌려지는 등 공감각적 체험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지난 7월 기준으로 국내를 비롯해 중국, 일본, 미국, 영국, 멕시코 등 전 세계 41개국에서 268개 관이 운영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