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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화려한 악당들...엉성한 스토리







초록 머리칼과 늘씬한 근육질의 ‘조커(자레드 레토)’와 DC코믹스 최고 인기 악녀 ‘할리퀸(마고 로비)’의 이미지가 공개되며 올여름 가장 스타일리시한 영화가 될 거라는 관심을 모았던 워너브라더스의 신작 ‘수어사이드 스쿼드’. 하지만 1일 시사회를 통해 국내 첫 공개된 영화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캐릭터의 겉모습과 스타일리시한 영상에만 집중한 나머지 더 중요한 것들을 간과한 것이 아닐까. 패션모델같이 예쁘고 멋진 조커와 할리퀸 커플을 보는 게 처음에는 즐거웠지만, 같은 옷만 입고 나오는 듯한 이 모델들을 두 시간 동안 봐야 하는 건 지루한 경험이었다.

영화는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2016)’에서 정부를 돕던 영웅 슈퍼맨이 죽음을 맞은 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정보국 국장 아만다 윌러(비올라 데이비스)는 인간 한계를 넘는 힘을 지닌 메타휴먼들의 공격을 앞으로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를 고민한 끝에 최악의 악당들로 구성된 팀을 만들어 대응하기로 한다. 그렇게 결성된 팀이 ‘수어사이드 스쿼드’, 즉 자살특공대다. 백발백중 킬러 데드샷(윌 스미스)과 조커의 연인인 미치광이 악녀 할리퀸, 이기적인 모습 탓에 악당들 사이에서도 미움받는 캡틴 부메랑, 불을 사용하는 능력자 엘 디아블로, 피부가 악어 비늘처럼 딱딱해진 사나이 킬러 크록 등을 멤버들은 몸에 고성능 폭탄이 삽입된 채 시키는 대로 적과 싸우거나 아니면 목숨을 내놓아야 할 상황에 놓인다.


감옥에서도 홀로 격리돼 있어야 할 만큼 악랄한 ‘슈퍼 악당’들이 강제로 인류를 구해야 한다는 독특한 설정은 듣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어 보이지만 막상 완성된 영화는 보는 내내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많은 캐릭터들이 첫 등장하는 만큼 대단한 스토리 라인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지나치게 엉성했다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캐릭터가 전부인 영화에서 캐릭터들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크다. 등장인물 소개에만 한 시간 가까운 상영시간을 소비했지만 결국 수많은 캐릭터의 겉모습을 나열하는 데 그쳤다. 그 결과 할리퀸은 정신과 의사 출신의 총명한 미치광이가 아니라 제멋대로 사춘기 소녀가 돼 버렸고, 다른 악당들 또한 ‘그냥’, ‘재밌잖아’ 등의 하찮은 이유로 악을 저지르는 허세 가득한 불량배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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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만화 속 인물들을 영화 속에 제대로 가져온 캐릭터 디자인은 팬들을 즐겁게 해주리라 생각된다. 배트맨(벤 에플렉)과 플래시 등 다른 시리즈 속 영웅들을 보며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보는 것도 좋겠다. 3일 개봉.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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