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강만수 前 회장은 누구

'MB노믹스' 설계한 브레인

한때 금융계 4대천왕 군림

검찰이 진행하는 대우조선해양 경영비리 수사의 새로운 대상으로 2일 지목된 강만수 전 산은금융그룹 회장은 이명박 정부 경제정책의 ‘브레인’으로 불린 실세였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그는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함께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는 등 ‘MB노믹스’의 설계자로 불렸다.

소망교회를 함께 다니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그는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시절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맡아 정책을 조언했고 대선과정에서는 일류국가비전위원회 부위원장 겸 정책조정실장을 맡아 공약을 총괄 정리했다. 이른바 ‘7·4·7 구상’과 4대강 사업, 규제완화 등 이명박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가 그의 손을 거쳤다.


지난 2008년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책임론이 불거졌으나 ‘한미 통화스와프’라는 예상 밖의 결과를 이끌어내면서 이 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후 대통령자문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경제특별보좌관 등을 거쳐 2011년 산은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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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과 함께 ‘금융계 4대 천황’으로 불릴 정도로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사퇴 압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2013년 3월 임기를 1년 앞두고 사임했다. 사임 이후에는 투자자문사를 설립해 사모펀드(PEF)업계에서 활동했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이 산은 회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대우조선해양과 특혜거래 등으로 깊게 유착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 전 회장이 이명박 정부의 핵심 실세였다는 점에서 수사의 칼날이 전 정부의 주요 인사들로까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온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세종=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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