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본업 로그아웃 하는 소셜커머스

소비 트렌드 변화에 '공동구매 서비스' 수익 뚝

쿠팡, 15일부터 서비스 중단…오픈마켓에 주력

티몬·위메프도 작년부터 직접판매 사업 강화



한때 온라인쇼핑을 주름잡았던 소셜커머스 서비스가 국내 출시 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비스 초반만 해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의 붐에 힘입어 공동구매라는 참신함으로 승부했지만 수익성 담보가 어려워지자 점차 발을 빼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2일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 업체인 쿠팡은 오는 15일 패션 판매 서비스 종료를 끝으로 소셜커머스 형태 사업이었던 ‘익스프레스 딜’ 상품 노출을 완전히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쿠팡 내에서는 업체의 본래 업태였던 공동구매형 상품 판매가 모두 사라지게 된다. 업체는 대신 ‘로켓배송’으로 대표되는 직접 판매와 지난 5월 새롭게 가세한 오픈마켓 서비스인 ‘아이템 마켓’에 집중할 예정이다.

쿠팡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전자금융업에 등록하고 첫 오픈마켓 서비스인 ‘마켓플레이스’를 내놓았을 때부터 더 이상 소셜커머스 업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며 “상품기획자(MD)가 판매 상품을 선별해 소비자를 모으는 소셜커머스 판매 방식보다 개별 아이템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는 오픈마켓 사업 등이 더 유망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서비스는 지난 2008년 미국 그루폰이 일정 수의 소비자가 모이면 대폭 할인해 상품을 살 수 있게 하는 공동구매 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0년 티켓몬스터의 시장 진출을 사실상 최초로 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공동구매보다는 MD가 선정한 상품을 일정 기간 싸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변형됐고, 유통업계 전반에 단시간 할인 판매 붐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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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 국내외 소셜커머스 서비스는 경쟁력을 거의 상실한 분위기다. 미국 업체들은 잇따른 감원 바람에 시달리고 있고 국내에서도 쿠팡은 물론 티몬, 위메프 모두 적자 늪에 허덕이며 좀처럼 수익 구조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업체들은 전통적인 소셜커머스에서 벗어나 직매입·오픈마켓 등 기존 유통업태로 빠르게 옮겨 가고 있다. 소셜커머스가 상품을 선정·구성하는 데 드는 노력 및 비용이 매우 큰 반면 물건을 직접 떼다 팔거나 판매를 중개해 수수료를 취하는 기존 유통 사업 형태는 이익 규모가 더

크기 때문이다. 아직 소셜커머스 사업 비중이 높은 티몬과 위메프도 지난해 생필품 중심의 ‘슈퍼마트’, ‘위메프 플러스’ 등 직접판매 서비스를 각각 선보인 바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기존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쿠팡처럼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전통 소셜커머스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는 쪽으로 경영 방향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쿠팡처럼 직접판매사업자에 해당하지 않는 티몬, 위메프 등은 오픈마켓 사업에 뛰어드는 대신 직접판매를 강화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본인이 원하는 특정 아이템만 빠르게 검색해 상품을 구매하고 있어 찾고 비교하는 데 시간을 많이 걸리는 소셜커머스 방식은 어느덧 경쟁력을 잃게 됐다”며 “모바일 최적화를 무기로 급성장한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이제 현격히 달라진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결국 기존 유통업체들과 동일한 모델 속에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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