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들을 납치했다”…보이스피싱 조직원 중국동포 붙잡혀



노인에게 아들을 납치했다고 속인 뒤 돈을 뜯어내려 한 중국동포 남성이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아들이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렸는데 이를 갚지 못해 납치했다며 900만원을 가로채려 한 김모(31)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달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사는 문모(75)씨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을 납치했으니 돈을 보내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뜯어내려 했다.


전화를 받은 문씨는 아들과 연락이 닿지 않자 돈을 준비함과 동시에 112에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아들이 살고 있는 집으로 가 안전을 확인했다.

관련기사



경찰은 협박 전화를 한 김씨를 잡기 위해 돈을 주기로 한 장소에 미리 잠복해 있었으나 김씨는 나타나지 않고 문씨에게 전화를 걸어 마포구의 한 식당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문씨와 아들은 함께 식당 앞에서 김씨를 만났고, 즉시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중국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의 조직원이며, 지난 달 20일 한국에 들어왔다. 김씨는 문씨에게 협박전화를 걸던 날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다른 피해자에게 230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추가적으로 저지른 범행이 더 있는지 추궁하고 있으며, 공범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정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