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서울경제TV] IPO시장 '시초가 뻥튀기' 주의보

증권가 “상장주, 시초가 산정방식 문제점 많다”

시세조종 세력, 시초가를 일부러 부풀릴 가능성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앵커] 올들어 새내기주인 공모주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공모주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일부 투자자들이 묻지마 투자를 하는 사이 기관과 외국인이 대거 매도에 나서 차익을 실현하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상장 첫날 새내기주가 급락해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입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IPO시장에서 ‘시초가 뻥튀기’ 주의보가 발령된 셈인데요. 자세한 이야기, 서울경제신문 증권부 박호현 기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박호현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최근 기업공개시장에서 시초가격이 굉장히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데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올해 하반기 들어 유가증권,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들 10곳 중 8곳의 시초가가 기존 공모가 이상으로 높게 시작됐습니다. 지난달 27일 상장한 양돈업체 우리손에프엔지의 경우 공모가격은 2,210원이었는데 상장 첫날 시초가는 4,000원으로 처음 공모가보다 81%나 오른 상태에서 첫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우리손에프엔지의 종가는 시초가 대비 27%나 떨어진 291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초반 더 오를 줄 알고 이 종목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게 된 것인데요.

스마트폰업인 장원테크도 이런 식으로 상장 첫날 주가가 22% 떨어졌습니다. 바이오리더스, 대유위니아 등도 상장 당일 주가가 하락해 투자자들을 상심하게 했습니다.

[앵커]이렇게 시초가가 높게 형성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먼저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몇년째 박스권에 머무르며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주지 못하는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올 상반기 해태제과식품이 상장하면서 일주일간 400% 이상 주가가 뛴 적이 있습니다. 또 상반기를 보면 공모주의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 평균은 33%나 됩니다.

사정이 이렇자 공모주들이 상장 이후 시초가가 높게 형성된뒤 계속 주가가 상승하는 걸 본 투자자들이 뇌동매매, 즉 너도나도 따라하기 투자를 하면서 공모주 시초가가 더 높게 형성되는 사례가 많아진 것입니다.

[앵커]


하지만 새내기중 상당수가 시초가가 높게 형성된 후 급락해 투자자들을 패닉상태에 몰아넣었는데요. 이들 종목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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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일반적으로 상장 첫날 시초가가 높게 오르다가 장후반 급락하는 종목들은 대부분 공모에 참여한 기관과 외국인들이 높은 시초가에 매물을 대거 던져 차익실현에 나선 공통점이 있습니다. 개인은 기관과 외국인의 매물을 그대로 받으면서 손실을 보는 패턴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개인투자자들만 큰 손실을 보는 불공정한 투자게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한국거래소의 대책은 없을까요.

[기자]

증권가 일각에선 신규 상장주들의 시초가 산정 방식에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현재 시초가는 상장기업의 거래 개시일 한시간 전부터 시가 단일가 방식으로 체결 가능성이 높은 가격을 접수받아 결정됩니다.

문제는 시초가 결정 범위가 공모가의 90~200%라는 점입니다. 최대 200%까지 가격을 뻥튀기 할 수 있는 건데 일부 시세조종 세력이 시초가를 일부러 부풀려 개인투자자들을 꾀어서 가격을 높게 만들 수가 있습니다. 호가창에 형성된 높은 시초가를 보고 일반 투자자들이 매수하는 것이죠.

이에 한국거래소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 시세조종 세력의 경우 항시 시장감시위원회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향후 감사와 심리 등 사후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박호현 기자,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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