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헌석(사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멀티에셋리서치본부 팀장은 2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고점 대비 하락폭을 1%대로 유지해 가입 시점에 관계없이 모든 고객이 절대 수익을 얻는 데 중점을 둔다”는 자신만의 펀드 운용 원칙을 밝혔다.
박 팀장이 운용하는 ‘미래에셋밸런스롱숏펀드’의 연초 후 지난달 말까지 수익률은 3.1%로 국내 롱쇼트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 중 가장 높은 성과를 거뒀다. 다만 그는 “특정 시점의 수익률보다는 선의 수익률, 즉 펀드 히스토리에 집중해 얼마나 변동성 관리를 잘하는지 살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잘 나타내는 지표가 바로 펀드 수익률의 고점 대비 하락폭이다. 최근 7개월간 미래에셋밸런스롱숏펀드의 고점 대비 하락폭은 1.3%를 기록했다. 가장 운이 나빴던 고객도 원금의 1.3% 이상을 잃은 경우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 펀드가 4% 수준이고 변동성이 심한 일부 롱쇼트펀드의 경우 하루 -50%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률 관리다. 박 팀장은 “펀드를 선택할 때 이 지표와 나의 위험감수 한도를 비교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최저 변동성을 최우선으로 삼는 만큼 롱쇼트 전략도 차별화됐다. 박 팀장이 쓰는 롱쇼트 전략은 업종 내에서 상관성이 높은 종목끼리 짝지어 변동성을 낮추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엔화강세와 중국 시장 성장성이라는 두 가지 거시경제 이슈에서 자동차 업종을 선택할 때 기아차를 롱하고 현대차를 쇼트해 엔화약세 등 예상치 못한 변수를 대비하는 것이다. 박 팀장은 “특정 종목이나 업종의 상승세에만 베팅하는 상대가치 롱쇼트 전략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이 정도 스프레드 차이로도 충분히 5~6% 수익 달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펀드매니저로 데뷔하기 전인 애널리스트 시절부터 롱쇼트를 비롯한 헤지펀드 전략을 꾸준히 연구해왔다. 그는 “성장성이 꺾이고 있는 시점에서 롱 전략만 펼치는 액티브펀드보다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가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고객의 돈을 잃지 않는 게 헤지펀드 운용의 제1원칙인 만큼 욕심내지 않고 절대수익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