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많이 하던 모바일 게임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는지 알게 됐어요. 나중에 모바일 게임을 만들고 싶어요.” (경기도 남양주 동아중 1학년 김서현 양)
2일 서울 구로구 넷마블 본사는 미래 ICT·과학기술의 새 싹을 틔울 청소년들의 열기로 가득찼다. 이날 ‘제2회 서울경제 과학탐험대’에 참여한 중학생 45명은 고부가가치 산업인 게임 개발 과정을 체험하고 게임 산업 흐름과 전망에 대해 고민했다. 게임 개발자들의 설명을 들으며 꼼꼼히 노트에 받아 적기도 했다. 학생들은 RPG(역할수행게임), FPS(1인칭 슈팅게임), 턴제 방식 등 전문 게임 용어를 익숙하게 사용하면서 게임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학생들은 넷마블의 게임 캐릭터와 스토리를 활용해 게임을 만들어보는 기회도 가졌다. 자신이 꿈꾸는 미래 모습을 게임 속 캐릭터로 구현하며 3년, 5년, 10년 뒤 어떻게 바뀔지 체험해봤다. 게임을 기획하기 위해 필요한 대학 전공과 게임회사의 업무, 입사 조건 등에 대한 질문도 쏟아냈다. 배민호 넷마블 뉴미디어팀장은 “게임 산업을 잘 이해하고 직무 능력만 있으면 문은 열려 있다”며 포털 사이트에서 게임을 통해 배우는 프로그래밍 언어 프로그램을 추천했다.
이날 학생들은 게임이 반사회적 현상을 부추기는 부정적 오락거리가 아니라 콘텐츠 산업을 성장시키는 중요한 성장동력이라는 점도 이해했다. 배 팀장은 “작년에 넷마블이 1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내년 2조 원을 목표하는 등 게임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현재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5위 안에 3개(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스톤에이지)나 들어갈 정도로 모바일 게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1조729억원)의 28%가 해외에서 발생했으며 내년 초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서울 무학여중 3학년 고나영 양은 “게임산업이 국내만 10조 원 등 세계적으로 100조 원이 넘고 캐릭터나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AI(인공지능) 등의 신산업이 접목돼 있고, 기획자, 개발자, 디자인, 마케팅 등 연관 산업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중학생들은 생산기술연구원과 산업단지공단이 운영하는 G밸리제조혁신센터에서 3D프린터와 3D펜을 활용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직접 시제품으로 만들어 보는 체험 기회도 가졌다. 중학생들은 전날 초등학생들이 했던 것보다 더 복잡한 모양의 설계도도 착착 소화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날 초등학생들이 주로 정사각형, 세모 모양의 도형을 그려냈다면 이날 중학생들은 별 모양, 부채꼴 모양에 원기둥을 올린 모양 등 다양하고 입체적인 제품을 설계했다. 경기도 남양주 동아중학교 1학년 이수현 양은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3D프린터를 통해 물건을 직접 만드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박진호 생기원 3D프린팅기술사업단 팀장은 “생기원은 안산과 시흥에 고급 3D프린터를 갖춰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들도 많이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광본 서울경제신문 정보산업부장은 특강에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다양한 신산업으로 커지고 있는 4차산업혁명의 거대한 흐름을 설명하며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는 게임 등 어플리케이션(앱)에 장만 펼쳐주고 매출의 30%를 받는다”며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공부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