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비박 단일화 오리무중... 친박에 당권 넘기나

정병국·주호영 계산법 달라 논의 제자리

주호영 "5~6일 단일화? …아직은 생각 없다"

주후반이 분수령...무산 땐 친박 당권장악할 듯

'朴心' 개입 논란에 비박계 물밑지원 돌입

김무성 "주말께 단일화" 분위기 띄우기

정병국 새누리당 대표 후보 /서울경제DB정병국 새누리당 대표 후보 /서울경제DB




주호영 새누리당 대표 후보 /서울경제DB주호영 새누리당 대표 후보 /서울경제DB


비박계 당권 주자인 정병국·주호영 의원의 단일화 협상이 서로 다른 정치적 셈법에 가로막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당 주류인 친박계가 결국 차기 당권을 장악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비박계 수장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학용 의원은 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비주류 의원끼리 만나는 식사모임도 가지려 했으나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어 취소했다”면서도 “친박계의 당권 장악을 저지해야 한다는 목표 아래 다른 비주류 의원들과 함께 정병국·주호영 의원에게 지속적으로 단일화 요청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주류 후보 가운데 정병국·주호영 의원 두 후보가 이번주 말에 단일화를 할 것이다. 그 사람을 지원하겠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처럼 김 전 대표를 필두로 한 비박계가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 것은 청와대의 전대 개입 논란에 맞불을 놓으면서 친박계와의 당권 경쟁에서 승기를 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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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의원 역시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의 3선 의원들 10여명이 단일화하라는 연판장도 돌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장투표가 오는 7일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5일에는 두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하고 6일께 최종 단일후보를 확정해야 한다. 이번주 후반이 ‘비박계 2단계 단일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비박계의 물밑 지원에도 불구하고 정작 당사자들 간의 단일화 논의는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승리를 자신하는 정 의원이 실무진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 협상을 시도 중이지만 주 의원 측은 여전히 미온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주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5~6일께 단일화한다는 것은 정 의원 측 주장이다. 나는 현재로서는 단일화 생각이 없다고 얘기했다”고 일축했다.

물론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주 의원 측이 “친박계의 막판 세 결집 여부를 예의주시하겠다”며 단일화를 향한 일말의 여지는 남겨놓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전대가 임박하면 친박계의 표심이 자연스럽게 당선 가능성이 높은 친박 후보로 향할 것”이라며 “정병국·주호영 두 후보의 단일화가 무산된다면 결국 차기 당권도 친박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윤석·류호기자 nagija@sedaily.com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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