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전자, 피아트 부품사 3.4조에 인수협상

해외 M&A론 최대규모

성사땐 부품사업 날개

피아트 주가 10% 급등



삼성전자가 글로벌 자동차 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자동차 부품사 인수를 위한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 삼성전자가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네티마렐리의 일부 또는 전부 인수를 염두에 두고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관련 기사 14면

마그네티마렐리는 차량용 조명과 계기판, 전장부품, 서스펜션, 배기시스템 등을 만든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가 있으며 전 세계 4만명가량의 직원을 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업계에서는 마그네티마렐리에 대한 매각설이 흘러나왔다.


삼성은 마그네티마렐리의 차량 조명과 엔터테인먼트, 텔레매틱스(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차량 무선인터넷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연내 인수협상을 마무리 짓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예상가는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나 그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번 인수협상이 최종 성사되면 삼성전자의 해외 인수합병(M&A) 사례 가운데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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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스마트카와 전기자동차 시대의 부품 사업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에서 자동차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계열사인 삼성전기도 올 들어 전장부품 업체를 M&A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에는 중국 법인을 통해 세계 1위 전기차 회사 BYD의 지분 5,226만주(약 5,120억원)를 사들였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이 마그네티마렐리마저 품에 안게 되면 자동차 부품사업에 날개를 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수협상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피아트크라이슬러의 관계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2년부터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지주회사인 엑소르사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인수소식이 알려지면서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주가는 이탈리아 증시에서 10% 가까이 치솟았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루머에 대해서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피아트 측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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