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Ola! 리우] 리우올림픽,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 가능

육상에선 金메달 주인 바뀔까 촉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해변 상공에서 바라본 예수상과 마라카낭 주경기장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해변 상공에서 바라본 예수상과 마라카낭 주경기장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16 리우올림픽은 성전환 외과 수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 젠더 선수가 출전하는 첫 올림픽이 될 전망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리우올림픽을 기점으로 기존 가이드라인을 대폭 완화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IOC는 트랜스젠더 선수가 국제대회 참가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성전환 수술을 받고 최소 2년간 호르몬 관리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에 칼을 댔다. 수정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선천적으로는 남성이지만 스스로를 여성으로 인식하는 트렌스젠더는 대회 출전 1년 전부터 남성 호로몬(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기준치(리터당 10 나노몰) 이하인 것을 입증하면 국제 대회 출전이 가능하다. 반대로 여성의 신체를 타고났으나 스스로를 남성으로 인식하는 트렌스젠더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별다른 제한 없이 남자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이 규정의 가장 큰 수혜자는 캐스터 세메냐(25·남아프리카공화국)가 될 전망이다. 세메냐는 2009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18살의 나이로 여자 800m에 1분 55초 45로 세계 타이틀을 얻으며 스타 덤에 올랐다. 하지만 남성 같은 외모와 목소리로 성별 논란에 휩싸였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남아공육상연맹에 세메냐에 대한 성별 검사를 요청했다. 검사 결과, 세메냐가 남성과 여성의 성적 특성을 모두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자궁과 난소가 없는 대신 체내에 고환이 존재하고 일반 여성 3배 수준의 테스토스테론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보통 성인 여성은 성인 남성에 비해 테스토스테론의 양이 약 10분의 1에 불과하다.


현재 세메냐는 여자 육상 800m의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세메냐는 리우올림픽의 400m와 800m, 1500m 출전 기준 기록을 모두 통과했으며, 올림픽에서 세 종목 모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관련기사



단거리 육상선수 두티 찬드(20·인도) 역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정에 따라 올림픽 출전의 길이 열렸다. 찬드는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검출치가 기준치(리터 당 10나노몰)를 넘기 때문에 국제육상경기연맹(IAAF)로부터 여성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찬드는 IAAF의 결정에 대해 CAS에 제소했고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당시 CAS는 “인간의 성을 결정하는 확정적인 기준은 없으며 테스토스테론이 운동 능력에 도움을 준다는 IAAF의 주장은 신빙성이 적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미국 주요 언론은 세메냐와 같은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은 트랜스젠더 선수가 적어도 50명 이상 올림픽에 참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박지윤 인턴기자 JYP_46@sedaily.com

박지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