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하우스오브카드의 현실화?…니카라과 대통령, 부통령 후보로 부인 지명

당선될 경우 세계 최초 '퍼스트 커플' 탄생

야당 "부인 부통령 후보 지명은 국정 사유화" 반발

미 정치드라마 ‘하우스오브카드’의 포스터/출처=넷플릭스미 정치드라마 ‘하우스오브카드’의 포스터/출처=넷플릭스


미국 드라마 ‘하우스오브카드’에서 미 민주당 후보로 재선을 노리는 프랭크 언더우드(케빈 스페이시 분) 대통령은 전당대회에서 정치적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영부인인 클레어 언더우드(로빈 라이트 분)을 부통령 후보로 세웠다. 그런데 드라마에서만 나올 것 같은 부부 정·부통령 도전기가 니카라과에서는 현실에서도 벌어졌다.

3일(현지시간) 라 프렌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통산 4선·3선 연임에 도전하는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이 오는 11월 치러질 대선에 함께 출마할 부통령 후보로 자신의 부인인 로사리오 무리요를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이 부부가 정·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세계 최초의 ‘퍼스트 커플’이 된다. 아르헨티나에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사망한 남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대권을 이어받은 적이 있지만, 부부가 나란히 정·부통령에 도전한 사례는 없었다.


무리요 여사는 남편의 우군이자 퍼스트레이디로서 정치적 목소리를 내왔다. 오르테가 대통령이 현지 방송에 얼굴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것과 달리 무리요 여사는 정부 대변인으로서 방송에 거의 매일 출연, 정책에 관해 토론하면서 자신의 브랜드인 ‘새 시대 정신’을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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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과 지지자들은 “무리요 여사의 출마는 중미의 빈국인 니카라과에 가족왕조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면서 “국정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마르크스주의를 표방하는 게릴라 출신인 오르테가는 현 집권당인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FSLN)을 이끌던 1979년 아나스타시오 소모사 독재정권을 몰아내고 1984년 대통령에 처음 올랐다. 이어 두 차례 도전에서 낙마했다가 2006년 대선에서 권좌에 복귀한 뒤 2009년 재임 횟수를 2회로 제한하고 연임을 금지한 헌법 조항이 위헌이라는 해석을 끌어내고 내리 3선을 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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