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중국 화웨이, 삼성전자 고위임원 부사장으로 영입

삼성전자와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는 중국 화웨이가 삼성전자의 중국 본토 담당 고위임원을 중국 소비자사업부문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과 애플에 이어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는 앤디 호 전 삼성전자 전무를 대만·홍콩 등 중화권 지역 소비자사업부문 부사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중국 본토 총괄 담당 전무를 지낸 그는 이번에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서 삼성전자를 떠났다.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장은 SCMP에 “화웨이의 글로벌 전략과 엄청난 발전잠재력은 뛰어난 인재들에게 좋은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며 “앤디 호 부사장이 소비자사업부문 사업개발에 지속해서 공헌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앤디 호 부사장은 1996∼2012년 노키아의 중국 본토 영업담당 임원을 지내기도 했다.


화웨이는 5년 이내에 삼성과 애플을 꺾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지난 몇 년간 모바일산업 전문가들에게 구애해왔다. 화웨이는 앞서 지난해 10월 첫 아이폰의 인터페이스 디자인에 참여했던 애비게일 새라 브로디를 영입한 바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양저 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중국 본토담당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소비자사업부문 CMO로 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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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화웨이는 지난 5월 삼성전자를 상대로 미국과 중국 법원에 4세대 이동통신 업계 표준과 관련된 특허를 침해했다며 8,000만 위안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삼성전자 계열사들이 화웨이 기술을 이용한 제품을 판매해 막대한 이윤을 얻었다는 것이다. 이는 짝퉁 오명을 달고 다녔던 중국 회사로서는 이례적인 도발로 평가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달 화웨이가 모바일 통신 시스템의 제어정보 송수신 방법과 장치, 운동 이미지 데이터 기록방법 등 디지털카메라 등과 관련해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8,050만 위안짜리 맞소송을 제기하면서 정면 대응에 나섰다.

화웨이는 회사 이름 자체가 중국의 굴기를 위해 행동에 나선다는 뜻이다. 중국 인민해방군 출신의 런정페이가 지난 1987년 창업한 후 매출의 7분의 1을 쏟아부을 정도로 꾸준한 연구·개발(R&D)을 한 덕에 화웨이는 에릭슨·노키아 등 다국적 기업이 점령해온 중국 통신시장에서 영역을 넓혀왔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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