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찰, 이화여대 농성 학생들 감금 혐의 수사

학교 “교수·교직원 감금 당해” vs 학생들 “감금 아니다”

3일 밤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학교 정문에 모여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대하며 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3일 밤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학교 정문에 모여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대하며 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반대를 주장하는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농성 학생들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 진행되고 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달 본관 안에 갇혀 있던 이화여대 교수·직원 5명 중 4명에 대해 피해자 조사를 마쳤다고 4일 밝혔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발에 지난 달 28일부터 본관 점거 농성을 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교수 4명과 교직원 1명 등 5명이 46시간가량 갇혀 있다 빠져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7월 28일부터 3일간 이대에서 학생들이 5명의 교수와 교직원을 감금한 사태가 있었다”며 “본관에 갇혀 있던 이들이 23회에 걸쳐 구조를 요청하며 112에 신고를 해 감금 혐의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강신명 경찰청장은 “감금은 범죄행위인 만큼 경찰은 이 같은 범법행위에 대해 엄중 처벌할 방침”며 “이번 감금 사태를 주도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가급적 빨리 불러 조사를 하고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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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이 감금을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화여대 학생들은 “교수와 교직원을 감금 하지 않았고, 불통으로 일관하는 학교 측에 소통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인 것이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농성에 참가한 학생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으며,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교수·교직원을 갇혀 있게 한 주동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피해자 조사를 받은 이들은 학생들에 대한 처벌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고, 경찰은 확인 작업이 끝나면 학생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이화여대는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이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강하게 반대함에 따라 3일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들은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을 계속하고 있고, 최 총장은 사퇴거부의사를 내비쳐 학교 측과 학생들의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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