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금오산과 성주군 염속산·까치산이 성산포대 대신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할 제3의 장소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성주군 금수면 염속산과 수륜면 까치산은 모두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곳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성산포대에서 16.3㎞ 떨어진 염속산은 과거 공군기지가 있던 곳이나 국방부는 실무 차원에서 가용성 여부를 검토, 부적합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산포대에서 11㎞ 떨어진 까치산은 정상부가 분지 형태여서 군기지 건설에 유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당국은 성산포대 외에 성주군 내 다른 지역으로 배치 부지가 재조정된다면 부지를 새로 조성하는 작업을 해야 하고 이에 따른 환경 훼손 논란, 관련 예산 확보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성산포대에는 사드 레이더와 발사대가 설치될 공간이 있고 부대 막사도 있어 주한미군 병력이 들어와도 별도의 시설공사는 많지 않을 것으로 군은 예상해왔다.
그러나 성주군민은 이날 회의를 열고 “배치 철회 외에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장을 모았다. 성주군 배치가 무산될 경우 구미 금오산(성산포대와 거리 24㎞)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방부 차관 출신인 백승주 의원은 최근 “금오산 정상에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산 정상에는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미군 통신기지 터가 있으며 수도권 일부까지 방어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국방부는 그동안 사드 배치지역으로 결정된 성산포대 외 다른 부지 검토 가능성에 대해 일축해왔다. 특히 지난달 25일에는 입장자료를 통해 “국방부는 자체적으로 부지 가용성 평가 기준에 따라 실무 차원에서 검토한 결과 부적합한 요소들을 많이 발견했다”며 “따라서 (사드 배치 부지에 관한) 국방부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방부의 이런 입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열흘 만에 바뀌게 됐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